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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벌 칠 땐 양봉업자… 손흥민, 도르트문트전만 8골 '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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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손흥민이 도르트문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역시 '양봉업자'다웠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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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팬들이 익살스럽게 만든 수식어지만 참 잘 지었다. '꿀벌군단' 도르트문트에 유난히 강한 손흥민이 '양봉업자'라는 애칭다운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이 케인과 함께 선발 투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토트넘이 2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하던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31분,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첫 터치와 함께 공을 슈팅하기 좋은 위치로 돌려놨고, 이후 부드러운 감아차기를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도르트문트와의 조별예선 1차전 선제골에 이어 다시 도르트문트전에서 골맛을 본 손흥민은 UCL 2호골이자 정규리그 포함 4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의 골로 승부를 뒤집은 토트넘은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채 경기를 지배했고 결국 2-1로 마무리하면서 적진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예선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게 된 토트넘은 아포엘과의 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등 강호들과 한 배를 타고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이 경기에서 가장 빛난 이는 손흥민이다. 결승골을 제외하더라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간결한 연계 플레이 그리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시키는 등 팀 플레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이 궤도에 올라선 모양새다.

백미는 역시 결승골이다. 주어진 찬스에서 확실하게 골을 잡아내던 손흥민은 다시금 도르트문트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부터 '꿀벌군단'에 강했다.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4골, 레버쿠젠에 있을 때 1골을 포함, 6경기 5골을 터트리며 도르트문트 천적임을 자랑했다. 그리고 토트넘으로 이적해서도 클럽대항전을 통해 도르트문트를 괴롭히고 있다.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과 5차전에서 거푸 득점을 올리며 '양봉업자'라는 수식어에 딱 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8.3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동점골을 넣은 케인이 7.8점, 손흥민의 골을 도운 알리가 7.7점을 받았다. 득점을 포함, 승리의 견인차라는 표현도 아깝지 않을 활약이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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