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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진단 나왔는데 처방전 없는 대한항공의 '이상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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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1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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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OK저축은행에 완패를 당한 뒤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잘 못해서 진 경기"라면서도 "한 선수가 잘 되면 다른 선수가 안 된다. 자꾸 엇박자가 난다"고 갸웃거렸다.

대한항공은 2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1-3(21-25 31-33 27-25 21-25)로 졌다.

2연패의 대한항공(승점 13·4승6패)은 가까스로 4위를 유지했지만 우승후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경기 전부터 "20점 이후의 득점력이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엇박자가 난다"고 걱정했던 박 감독의 말처럼 대한항공은 무기력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학민이 6득점에 그치며 3세트 이후 코트에 들어서지 않았다. 주포 가스파리니가 20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 45%에 그쳤고, 정지석도 10득점, 공격성공률 30.43%로 침묵했다. 신영수는 2경기 째 웜업존에서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박 감독은 3세트 중반 주전 세터 한선수를 빼고 황승빈을 투입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박기원 감독은 "우리가 원했던 수준의 배구가 안 되고 있다"면서 "분석은 하고 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한선수의 교체에 대해서도 "토스 정확도가 떨어져서 바꿨고, 팀 분위기가 침체되니 분위기 전환용으로 (승빈이를)넣었다. 이것저것 시도는 해보고 있는데 안 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대한항공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가스파리니, 김학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진한데다 정지석이 잘되면 곽승석이 침체되는 등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김철홍, 최석기, 진성태, 진상헌, 조재영, 천종범 등 가장 많은 센터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운데마저 부실하다. 설상가상으로 백광현, 정성민 등 리베로들까지 리시브가 흔들리며 분위기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임동혁, 김성민 등 '젊은 피'들은 사실상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항공의 현실이다.

박 감독은 "빨리 우리 수준의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했지만 과연 언제쯤 대한항공식의 배구가 나올 지는 미지수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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