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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안정 속의 변화…유럽파+김영권, 5명 제외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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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달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17. 10. 30.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신태용호 4기’ 키워드는 안정 속 변화였다. 11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일궈낸 축구대표팀의 상황을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유럽파가 빠진 만큼 플랜B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구상이 담겨 있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내달 9~16일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출전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태극전사가 참가할 수 없는 대회라 K리거 대거 발탁이 예상됐다. 일본과 중국에서 뛰는 6명(김진현, 김승규, 정승현, 장현수, 권경원, 정우영)을 제외하고 전체 70%에 해당하는 18명을 K리거로 채웠다.

하지만 지난 10일 콜롬비아(2-1 승), 14일 세르비아(1-1 무)전을 치를 때의 골격은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줄곧 대표팀의 중심 구실을 해온 유럽파 4총사(손흥민, 기성용, 권창훈, 구자철)와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등 5명만 빠졌다. 대신 공격수 진성욱(제주), 김신욱(전북), 미드필더 김성준(성남), 윤영선(상주), 윤일록(서울), 수비수 김민재(전북) 등 6명이 합류했다. 이 역시 신 감독이 잘 아는 선수들이다. 김성준과 윤영선은 신 감독이 과거 성남 지휘봉을 잡으면서 직접 지도했던 자원이다. 신 감독은 “김성준은 보이지 않는 살림꾼이다. 대표팀에서도 역할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서 뽑았다”고 말했다. 진성욱도 A대표팀엔 생애 처음으로 발탁됐으나 신 감독이 지난해 리우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핵심 공격수로 중용하는 등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9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 예선 2연전 당시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아 주전 수비수로 낙점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데 신 감독은 “23명이 아닌 24명으로 선발한 이유”라며 “김민재는 조깅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는 선수다. (소속팀 전북의) 최강희 감독과 상의했다. 분위기를 익히고 대표팀에서 재활하도록 하려고 소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팀 내 중심 구실을 해야 할 베테랑 역시 신태용호 출범 이후 꾸준히 발탁되고 있는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콤비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사실상 신 감독의 축구 철학을 공유하는 자원을 동아시안컵에도 데려가면서 팀 내 안정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유럽파가 없는 수비진은 동아시안컵서부터 월드컵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에도 끊임없이 수비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신 감독은 사실상 월드컵에 나설 수비수를 이번에도 선발하면서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 카드를 포함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구성을 한 건 그만큼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는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A매치 2연전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은 만큼 동아시안컵도 허투루 치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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