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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표 연봉부터 절반으로…전면 쇄신 나선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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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KAI 사장 연봉, 5.3억원 수준

檢수사와 분식회계 의혹 털어내려는 의지로 풀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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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이 26일 경상남도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KAI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진 연봉을 삭감했다. 이번 연봉 조정은 방위산업을 향한 불신을 씻어내고 인적 쇄신을 강화하겠다는 KAI의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수출입은행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조원 KAI 사장 연봉은 5억3000만원 선으로 결정됐다. KAI는 김 사장이 부임하기 한 달쯤 전인 지난 9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등 이사진 연봉 삭감안을 결의했다.

대표이사 연봉은 직전 대표를 맡았던 하성용 전 KAI 사장 연봉보다 56.4%가량 삭감됐다. 2016년 KA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 전 사장 연봉은 12억1300만원이었다. 하 전 사장은 재직 시절 6억원 수준이던 대표 연봉을 두 배 가까이 올려 빈축을 샀다.

KAI는 대표 연봉 삭감이란 초강수를 둔 배경에는 검찰 수사와 분식회계 의혹을 털어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 전 사장이 재임 시기 방산제품 납품가를 부풀리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아 검찰 수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지난달 하 전 사장을 구속 기소됐다.

하 전 사장이 수사를 받으면서 KAI 완제기의 공군 납품도 도마에 올랐다. KAI는 2012년 12월부터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KUH)’을 제조해 방사청에 납품했다. 그러나 잦은 고장 등 결함이 발견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수리온 납품도 중단됐다. KAI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방산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KAI는 이 여파로 지난 상반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2013년 이라크 국방부가 KAI에 주문한 고등훈련기(T-50) 수출 채권 잔액 중 494억7200만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이라크 정부는 약속한 1조1716억원 중 7618억원만 지급했으며 4000억원대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KAI는 이라크 정부와 전투기 대금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다.

KAI는 검찰 수사가 끝나고 김 사장이 취임하면서 한숨 돌렸다. 또 주식거래 재개 직후인 지난달 31일 4880만달러(약 545억원) 규모 미국 공군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미국 공군과 태평양 공군 소속 전투기 F-16 90대 창정비와 기골 보강 건이다. 창정비와 기골 보강은 항공기 정비과정에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면 수리하거나 보강하는 등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또한 이르면 다음 달 17조원 규모인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KAI는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Lockheed-Martin)과 손잡고 자사 제품 수출을 추진 중이다. 다만 법원이 기소된 전직 KAI 임원에게 어떤 판단을 내릴 지 몰라 안심하긴 어렵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하 전 사장이 부임하기 전 KAI 대표이사 연봉은 6억원 수준”이라며 “KAI 이사회가 대표이사 연봉을 3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낮추려고 했지만 삭감 폭이 커서 5억원 선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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