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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안철수 vs 非安, 통합논란 끝장 못낸 '끝장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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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의원총회 입장차만 확인

안철수 "3등으로 머물면 소멸… 바른정당 통합이 2당 되는 최선"

유성엽 "한국당까지 포함하는 '신 YS 3당 통합' 연상돼"

국민의당이 21일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에 대해 '끝장토론' 형식의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안철수 대표 등 통합파와 일부 호남 중진 중심의 통합 반대파가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안 대표는 "통합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통합 반대파는 "통합은 패망"이라고 했다.

결국 5시간여의 회의 끝에 나온 결론은 '선(先) 정책연대, 후(後) 선거연대'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회의 직후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통합 논의가 당 분열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의총 결과를 밝혔지만, 양측 모두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게 확인된 만큼 당내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조선일보

국민의당이 21일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 문제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안철수(오른쪽) 대표가 의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앉아 있는 사람 왼쪽부터 이용호 정책위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정동영·박지원·조배숙 의원.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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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총회는 안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국민의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다만 통합 시기와 내용은 당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 이대로 있으면 지방선거에서 호남 일부에서는 당선될지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절망적"이라며 "당의 외연을 확장해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서 2등을 하면 자유한국당은 사그라질 것이고, 그 이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인식이 높아져 가는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의당이 다음 총선에선 1당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이) 3등으로 머무르면 소멸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이 시너지를 많이 낼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당에서 폭넓게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했다. 김관영 사무총장 등 통합파 의원들은 전(全)당원투표제를 거론하며 당원 투표로 통합 여부를 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태규 의원은 "객관적으로 여론 등이 일관되게 통합을 찬성하고 있다"며 "당원 투표를 하면 통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게 뻔하다"고 했다. 이동섭 의원은 "특히 수도권에서는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호남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정치공학에 있는 게 아니고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면 되는 것"이라며 "재벌 개혁, 불평등 사회 개혁 등 수천만 국민이 촛불광장에서 요구한 길을 가지 않고 왜 허구한 날 통합을 이야기하느냐"고 했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를 모든 의원이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유성엽 의원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넘어서 한국당까지 포함하는 '신 YS 3당 통합'이 연상된다"며 "(바른정당과) 합쳐봐야 51석인데 그 자체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조배숙 의원은 "일단 통합이 어렵다고 보고, 당내 부정적인 기류가 있어 통합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고 했다. "당 대 당 통합 대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등을 영입하자", "당 지지율 폭락의 원인은 통합 논의"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일부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불통'으로 당을 어렵게 만들어놓은 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통합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거짓말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불통 논란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득했지만 제 불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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