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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드 톡톡] 中 인공지능 로봇, 재수 끝에 의사시험 합격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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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이' 600점 만점에 456점… 합격선은 360점… 우수한 성적

중국에서 인공지능(AI) 로봇이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AI 전문 기업인 아이플라이테크(iFlyTek)와 칭화대가 함께 만든 AI 로봇 '샤오이(小醫·꼬마 의사·사진)'는 지난 8월 중국 국가의사면허시험에서 600점 만점에 456점을 받아 합격했다. 합격선인 360점보다 96점 더 높은 우수한 성적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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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이는 이전에 치른 시험에서는 100점을 기록해 탈락한 적이 있다. 이후 샤오이는 수십 권의 의학서적과 200만 건의 의학기록, 40만 건의 의료 관련 기사 등을 보면서 의료 지식을 습득했다.

미국 IBM이 2011년 개발한 AI 시스템 '왓슨'은 암 전문의들의 자료 검색과 치료계획 수립을 도우면서 '세계 최초의 AI 의사'로 불렸다. 하지만 다른 수험생들과 같이 응시해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경우는 '샤오이'가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연구팀은 샤오이가 컴퓨터의 우월한 암기 능력과 검색에 의존해 시험에 합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샤오이 제작에 참여한 칭화대 연구팀의 우지 교수는 "2013년부터 의사 자격시험 문제의 절반 이상이 환자를 실제로 치료하는 사례에 관한 것이어서 단순히 암기와 검색만 잘한다고 합격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샤오이는 단어와 문장, 단락을 연결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의료진의 진단과 임상 지식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알고리즘(논리 구조)을 갖췄다고 한다.

샤오이는 내년 3월 의료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직접 환자를 진료하지는 않고, 의사들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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