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의 여인들’ 연출 옹켕센
그리스 신화 다룬 작품 오늘 개막
내년엔 영국 등 유럽공연 예정
2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연출자 옹켕센.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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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8년 한국의 전통예술을 공부하기 위해 3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판소리를 처음 접했다. “당시 굿과 살풀이춤·민요·사물놀이·하회탈춤 등을 봤다. 안숙선 명창의 ‘춘향전’을 듣고 굉장히 스펙터클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한국의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느 나라에나 그 나라 사람들의 감정을 대변해주는 예술 형식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노래가 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는 “굿·민요부터 운동가요·K팝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관통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Q : 어떤 특징인가.
A : “순수하고 미니멀하다는 것이다. 민중 속에서 태어난 판소리는 물론이고 상업적인 요소와 결합한 K팝도 순수함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한’이라고 말하는 한국 특유의 감수성도 있다. 한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감정이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보려고 하는 ‘트로이의 여인들’과 부합하는 요소다.”
‘트로이의 여인들’ 2016년 서울 초연 장면. [사진 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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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전통예술을 현대화할 때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A : “젊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을 고수해온 사람들의 정신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도 중요하다. 옛것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옛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이를테면 창극에선 이야기꾼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가치를 직접 설파했던 판소리의 기본 컨셉트를 살려야 한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내년 5월 영국 브라이턴과 런던에서 공연한다. 옹켕센은 “비엔나와 암스테르담 페스티벌에서도 초청 의사를 밝혔다. 현재 시기·조건 등을 조율 중인데, 오페라의 고장 비엔나에서 한국의 오페라인 창극 공연을 하게 된다면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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