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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사소하지만 궁금한 스타일 지식] 솜털 100% 패딩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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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따뜻하지만

깃털이 기둥처럼 섞여야

넉넉한 공기층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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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가슴 부위 솜털을 일컫는 구스 다운. 눈송이와 같은 섬유 조직으로 가볍고 따뜻하다. [사진 소프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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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패션에 대해 ‘왜 그럴까’ 궁금한 것들이 있다. 오래전부터 이유도 모른 채 일상적으로 즐기거나, 혹은 너무 사소해서 누구에게 물어보기 멋쩍은 그런 것들이다. ‘사소하지만 궁금한 스타일 지식’은 쉽게 접하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패션 상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이번에는 ‘구스 다운’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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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거위털에 14만9000원으로 나온 평창 패딩. 가성비가 높아 지난 주말 품절 대란을 빚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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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딩은 겉감과 안감 사이에 충전재를 넣어 푹신하게 만든 옷을 말하는데, 폴리에스테르 솜같은 인공 충전재로 만든 패딩도 있지만, 요즘 가장 흔한 건 거위 털을 넣은 구스 다운(goose down)이다. 지난 주말 화제가 된 '평창 패딩' 역시 거위털 100%에 14만9000원을 내세우며 품절 대란을 빚었다.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 30만~50만원인데 비해 가성비가 높다는 점이 부각됐다. 구스 다운 제품을 고른다면 무엇부터 따져봐야 할까.



Q : 솜털과 깃털 비율 얼마면 될까

A :
'다운(down)'이란 조류의 가슴 부위 솜털을 의미한다. 거위털 패딩 대신 구스 다운(거위, goose down)이라 부르는 건 여기서 나왔다. 특히 솜털은 눈송이와 같은 섬유 조직으로 부드럽고 공기를 많이 품고 있기 때문에, 날개에 붙은 깃털보다 보온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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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솜털과 깃털. [사진 소프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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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다운'이라는 용어를 쓰기 위해서는 솜털이 충전재로 75% 이상 사용돼야 한다. 대체로 시중에 나온 제품들은 이보다 높다. 솜털과 깃털 비율이 보통은 80:20, 프리미엄급은 90:10 비율로 채운다. 그렇다면 솜털 100%가 최상위 제품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솜털만 넣으면 부풀어 오르는 공간이 줄어들어 공기층을 만드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헤드' 최우일 팀장은 "상대적으로 뻣뻣한 깃털이 솜털 사이사이에서 마치 기둥처럼 공간을 확보해 주기 때문에 솜털이 100%라면 오히려 보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솜털과 깃털의 비율도 비율이지만 실제 사용된 털의 양(우모량)도 따져봐야 한다. 보통 300g 이상이면 헤비급이라 불리며, 영하 25도에서도 끄떡없는 수준이다. 한파라 해도 영하 10도 안팎인 국내에서는 220~250g 수준이면 충분하다.



Q : 대접받는 원산지 따로 있나

A :
캐시미어가 지역에 따라 품질 차이가 나는 것처럼, 구스 다운 역시 춥고 건조한 나라에서 사육된 털이 보온성이 좋다. 동물이 생존 본능에 따라 더 촘촘하고 풍성한 솜털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라푸마' 의류팀 박재연 팀장은 "헝가리·폴란드의 거위털이 최상품으로 꼽는다"면서 "루마니아·세르비아·우크라이나·캐나다 등도 선호되는 원산지"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헝가리 구스' '폴란드 구스'라는 걸 내세워 홍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대부분 제품들이 '본적'을 표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운의 원산지는 구입 당시 꼼꼼하게 확인해 보는 게 좋다.



Q : FP는 뭘까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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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다운이 압축 뒤 다시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의미하는 FP. [사진 소프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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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다운일 수록 따뜻하면서도 가볍고, 또 쉽게 부피를 줄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 기술력의 핵심이 FP(필파워, Fill Power)다. FP는 가슴 솜털 1온스(28g)을 24시간 동안 압축한 후, 다시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뜻한다. 같은 다운의 양이라도 FP가 높다는 건 그만큼 다운의 질이 높아 공기층이 더 잘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FP는 보통 제품명이나 라벨에 쓰인백 단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600이면 보통 수준, 800~850이면 최상급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겨울 추위에는 어느 정도가 괜찮을까. 업계에서는 650~700이면 충분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Q : 옷과 침구의 구스 다운은 어떻게 다를까

A :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도만 다를뿐, 둘다 '섬유 충전재' 취급되고 같은 KS 기준에 맞춰 라벨이 표시된다. 앞서 언급된 비율·구성도 거의 비슷하다. 다만 작은 차이는 있다. 베딩 전문 브랜드 '소프라움' 유광곤 부문장은 "일반적으로 침구에는 길이 6cm 이하(프리미엄급이면 2~4cm)에 깃대가 최대한 부드러운 깃털을 위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의류에서는 겉감이 어둡기 때문에 야생 거위에서 뽑은 그레이 구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침구의 경우 비침을 우려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화이트 구스만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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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용 구스 다운은 깃털의 깃대가 부드럽고 짧을 수록 좋다. [사진 소프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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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구스 다운 대체재는 없나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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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웰론 패딩. 10만 원대 미만의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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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동물보호단체들은 구스 다운 패딩 한 벌을 만드는데 15~20마리 거위가 산 채로 털이 뽑힌다는 사실을 수차례 고발해 오고 있다. 실제로 따뜻한 옷을 입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은 이들도 많아졌다. 업계에서는 잇따라 천연 구스 다운을 대체하는 소재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웰론'이다. 오리털을 모방한 인공 충전재로, 2004년 국내 기업 세은텍스가 미세섬유를 특수 가공해 만든 신소재다. 일반 솜보다 가볍고 따뜻하다는 평을 듣는데, 웰론 패딩은 쇼핑몰에서 3만~6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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