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둘러싼 CJ·오뚜기·동원 다툼
3사의 닭고기 컵밥 비교해보니
특성 뚜렷…가장 맛있는 컵밥은?
법정 다툼을 벌일만큼 인기인 컵밥 제품. 왼쪽부터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오뚜기 '맛있는 오뚜기 컵밥', 동원F&B '양반 컵밥'. 모두 즉석밥을 뚜껑처럼 사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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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2015년 4월 처음 컵반을 출시했다. 종이컵 용기 안에 볶음이나 국 같은 음식재료를 넣고 위에 뚜껑 대신 즉석밥을 부착한 형태였다. 즉석밥을 떼내 컵 안 음식과 함께 데워 먹으면 된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 2016년 9월 오뚜기가 '맛있는 오뚜기 컵밥'을, 동원은 2017년 5월 '양반 컵밥'을 출시하며 3사 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CJ는 자신들이 즉석밥 용기가 뚜껑 역할을 하는 방식이 기존의 컵밥과는 다른 독창적인 제품이라며 법원에 오뚜기와 동원 제품의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는 2017년 10월 23일 CJ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원래 컵밥이라는 형태는 있었던 것이고 즉석밥 용기를 뚜껑으로 쓰는 건 제품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이유였다.
컵밥은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젊은이가 많은 서울 노량진 길거리에서 시작해 이젠 간편식 시장에서도 인기 아이템으로 꼽힌다. 컵 용기 안에 재료를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2~3분만 조리하면 돼 간편하면서도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충분한 한 끼 식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종류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까지 있다. 미역국·북어국 등 다양한 국에서부터 닭갈비·제육·불닭 등의 볶음, 참치김치·부대찌개 같은 찌개류까지 다양하다. 현재 CJ는 18종, 오뚜기는 17종, 동원은 8종의 컵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 회사마다 추가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밥도 소스도 많은 동원
CJ와 오뚜기 즉석밥은 150g으로 동일하다. 반면 동원은 190g으로 두 제품보다 많다. |
왼쪽부터 CJ, 오뚜기, 동원의 소스. 오뚜기가 130g으로 가장 양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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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큼직한 CJ
컵밥의 구성은 3사가 비슷하다. CJ는 용기, 즉석밥, 소스, 숟가락이 들어있다. |
오뚜기도 즉석밥, 소스, 숟가락 등 CJ와 구성이 똑같다. |
동원엔 CJ와 오뚜기엔 없는 김고명이 들어있다. 숟가락도 봉지에 쌓여있다. |
소스에 들어있는 닭고기를 하나씩 꺼내 비교했다. CJ(사진 왼쪽)가 가장 크고 오뚜기(가운데), 동원(오른쪽) 순으로 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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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지 않고 나트륨 적은 오뚜기
나트륨 함량은 동원이 1105mg로 오뚜기(910mg)보다 높았다. 100g당 기준으로 계산해도 동원(355mg)이 오뚜기(325mg)보다 30mg 정도 나트륨 함량이 높다.
선택은 동원
평가에 참여한 7명 중 4명이 동원을 '다시 먹고 싶은 컵밥'으로 골랐다. |
2위는 CJ다. 2명이 선택했다. 2명 모두 "혀가 얼얼해질 만큼 맵지만 금세 다시 숟가락을 들 만큼 친숙하고 중독성이 강하다"거나 "닭고기가 큼직해 좋다"고 말했다. 반대로 "닭고기가 질기다"거나 "떡볶이 양념에 밥을 비빈 것 같은 맛"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오뚜기는 1명만 선택했는데 "단맛으로 시작해 매콤한 맛으로 끝나는 친숙한 닭갈비 맛"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밥 알이 너무 뭉개져 질척거려 아쉽다"고 말했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송현호 인턴기자
간편식 별별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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