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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통합파-반대파 5시간 갈등만…‘끝장 못본’ 국민의당 끝장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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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바른정당과 통합여부 놓고 의총

합의안 도출 못한채 원칙만 확인

“정책연대 신뢰 쌓은뒤 선거연대”

안철수-호남 중진들 이견 못좁혀

유승민 “미래 위한 진통이라 생각”



한겨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맨 오른쪽)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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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이견으로 분당 위기가 고조돼온 국민의당이 21일 의원총회를 통해 “우선 정책연대 등을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한 뒤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5시간 동안 ‘마라톤 토론’을 벌였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는 안철수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이견만 거듭 확인한 셈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끝장토론’을 예고했던 국민의당 의원들은 의총을 마친 뒤 이런 내용의 합의문을 김경진 원내대변인을 통해 발표했다. ‘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라는 기존 방침을 반복한 것으로, 지난달 25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결론과 같았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의총은 오후 2시 시작해 저녁 7시25분에 끝났다.

안철수 대표는 의총에서 ‘통합’을 두고 “국민의당이 나아갈 방향이다. 최선의 선택이다. 지방선거에서 제2당으로 올라설 기회다”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안 대표는 그러나 “(통합)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단계별로 의견을 듣고 그에 따라서 가겠다”고 덧붙였다고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밝혔다. 통합에 강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계속 의견수렴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 의원들은 정체성을 이유로 들며 거세게 반발했다. 유성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 등 이합집산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으로 국민에게 비판받는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에서는 안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며 ‘대표직 사퇴’를 권고한 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엄밀하게 말해 당장 통합을 하자는 숫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며 “정체성 간극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선거연대도 같이 할 수 없다는 의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관영·이태규·최명길 의원 등 통합 찬성파 의원들은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론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당내 반발과 달리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확인한 민심은 통합에 우호적이라는 판단하에 내놓은 제안이지만, 이에 대해서도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안 대표는 23일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의견수렴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 제 입장을 말씀드렸고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대파 의원들 또한 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당내 조직인 ‘평화개혁연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의총 결과에 대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미래를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이 이 진통을 잘 극복해서 바람직한 길을 찾으면 좋겠다. 국민의당이 새로운 길을 찾았을 때 공간이 있으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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