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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당내 화합이 먼저"..임시봉합 그친 바른정당 통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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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민의당 의원총회

"정책연대로 신뢰 구축..추후 선거연대 논의"..논란 일단락

안철수 "통합이 최선..앞으로도 계속 논의 이어갈 것"

반안계 강한 불신..당내 갈등 재발 가능성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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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은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과 관련해, 우선 정책연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논란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여전히 중도통합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또다시 당내 분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안철수계와 호남중진의원들간 당의 정체성을 두고 깊어진 감정의 골이 쉽게 메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만들어준 소중한 다당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통합 논의가 당의 분열 원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에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 겨울 탄핵 때 보여준 행동을 보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선 정책연대 등을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하고, 구축된 신뢰 기반으로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총 결과는 일시적인 봉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 원내대변인은 “기본적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선거연대도 같이 할 수 없다. 차이가 워낙 크다고 의견을 피력한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대표는 첫 발언자로 나서 “외연 확장을 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2등은 해야 하고 자유한국당을 쓰러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이를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총이 끝난 후에도 “앞으로도 계속 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제 곧 지역위원장도 만나고, 당원들과의 만남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안 대표에 대한 호남 중진 의원들의 강한 불신을 표출하면서, 당내 갈등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이들은 통합론에 대한 반대 입장를 강조한 것은 물론, 안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황주홍 의원은 “이런 문제가 야기하게 된 데에 대해 안 대표의 책임이 작지 않다”면서 “이런 문제라면 당연히 공식적인 논의가 있는 다음에 언급돼야 할텐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어제는 이 말하고 오늘은 이 말하고, 안 대표의 일련의 거짓말 시리즈에 대해 인정해라. 또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하고 책임지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안 대표는) 통합해야 2당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면서 “통합에 대한 당내 부정적 기류도 강하고, 그 효과 또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는 천정배 전 공동대표, 장병완·손금주·채이배 의원을 제외한 36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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