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병기, 靑 비서실장 발표 당일 1억 챙겨 나갔다"

<앵커>

SBS가 단독 취재한 내용 하나 더 이어가겠습니다. 이번에는 국정원 특수 활동비 관련 소식입니다. 2년 전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됩니다. 그런데 이병기 전 원장이 국정원을 나가면서 특별활동비 1억 원을 따로 챙겨 나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청와대로 가면서 들고 간 1억 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5년 2월 27일 청와대는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을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비서실장 후보로 잘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에 깜짝인사로 평가됐습니다.

[민경욱/당시 청와대 대변인 (2015년 2월 27일) : 산적한 국정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과 청와대 사이에의 소통의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 전 원장은 바로 이날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비서실장 발표 며칠 전 내정 소식을 듣자 돈 준비를 지시했고, 퇴임하는 날 직접 돈을 받아갔다는 이헌수 전 기조실장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전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을 직원 격려비로 썼다고 말했지만 이 전 실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은 돌려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문고리 3인방을 통해 청와대에 상납 된 40억 원 외에 이런 식으로 외부로 빠져나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30억 원에 달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최경환 의원에게 건너간 의혹이 제기된 1억 원도 이 가운데 일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 등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명을 상대로 30억 원의 행방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정택)

[박현석 기자 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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