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정리뉴스]폭력의 역사 - 기업 총수 일가의 난동·폭행·갑질(5번째 업데이트)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오너와 그 일가의 ‘갑질’ ‘폭행’ ‘난동’은 한국 기업의 리스크가 됐습니다. 회장님 ‘갑질 폭행’ 여파로 폐업하거나, 불매운동이 일어 매출이 반토막 난 업체도 있습니다. 2세, 3세의 잘못된 행동이 기업 이미지 전체에 먹칠을 하기도 하지요. 결국 ‘금수저’가 일으킨 말썽은 무고한 직원들이 떠안게 됩니다.

경향신문은 2016년 1월22일, 4월5일, 4월9일, 12월30일에 이어 2017년 11월 21일 다섯번째로 ‘폭력의 역사’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업데이트가 되길 다시 한번 희망해봅니다.

■한화 총수일가 3세, 변호사들 폭언·폭행

경향신문

21일 지난 9월말 한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총수 일가 3세인 김동선씨의 폭행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대형 로펌 변호사 10여명이 모인 술자리에서 자신에게 존칭을 쓰라거나 똑바로 앉으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김씨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변호사들의 부축을 받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거나 폭행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김씨가 남자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한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기도 했다고 당시 참석자들은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국가 대표 승마선수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해 메달을 따기도 했죠.

김씨의 폭행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0년 9월 서울 용산구 한 호텔 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2명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씨는 21일 오후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취기가 심하여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은 거의 기억하기 어려워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다”며 “그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이어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찰, 한화3남 김동선씨 폭행 의혹 수사...김동선씨 “면목없다”



■동국제강 2세의 술집 난동

경향신문

국내 유명 철강업체죠.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35)가 서울 용산구 한 술집에서 2016년 12월 26일 술값을 두고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양주를 깨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장선익 이사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64)의 장남인데요. 이날이 장 이사의 생일이라 종업원에게 케이크를 사오라고 했으나, 이후 케이크 값으로 30만원이 청구되자 실랑이가 일었다고 합니다. 이후 장 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해 “어떠한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기에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다”며 “이렇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게 되어 너무나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술집 난동 동국제강 장남, “제 잘못 분명 진심으로 후회” 사과문 발표
▶‘금수저’ 이번엔 술집서 행패... “케이크 값 30만원 내라니 욱해서”


■해외 팝스타가 폭로한 대한항공 기내 난동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6년 12월 2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에서 모 중소업체 2세 임모씨(35)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습니다. 임씨는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의 얼굴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승무원 3명도 폭행하는 등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았는데요. 이 사건은 베트남에서 인천을 경유해 미국으로 향하던 팝스타 리차드 막스가 대한항공측의 대응 방침을 문제삼는 글을 SNS에 올리며 사회적 공분이 일었습니다. 임씨는 전에도 비슷한 사건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항공사 측의 적절한 대응 여부, 기내 난동에 대한 약한 처벌 등의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이후 대응 매뉴얼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임씨의 탑승을 거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 임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잘못된 성향을 반성하고 고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기내 난동자 탑승 거부”··· 테이저건 사용 절차도 간소화
▶美 리차드 막스, “대한항공, 기내 난동 미숙한 대처 제재받아야”
▶대한항공 기내 난동 30대 경찰 출석 “반성하고 고치겠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텔 상속자의 술집 난동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6년 10월 12일 새벽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 ㄱ회장의 2세 경영인 신모씨 등 2명이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신씨와 신씨의 매제 ㄴ씨는 서울 강남 도곡동의 한 와인바에서 술집 주인과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피워 밖으로 쫓겨났는데요. 이후 화분을 유리창에 던지며 기물을 망가뜨리기도 했다네요.

신씨 등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렸다고 하네요. 심지어 옆 테이블의 여자 손님을 뒤에서 껴안고, 바지를 내리고 추태를 부리는 장면도 CCTV에 찍혔다고 합니다. 처남과 매부가 함께 하기에 자랑스러운 행동은 아닌 것 같네요.

■현대가 3세 정일선 회장 ‘수행비서 갑질 매뉴얼’

경향신문

현대가 3세인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48)의 수행기사 ‘갑질 메뉴얼’이 2016년 4월 8일 노컷뉴스 보도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습니다. A4 140장에 달하는 수행기사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방법 등 하루 일과가 상세하게 담겨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모닝콜은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함, “일어났다, 알았다”고 하면 더 이상 안해도 됨 ▲모닝콜 뒤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 올라가 …(중략)… 신문 깔고 서류가방은 2개의 포켓 주머니가 정면을 향하게 둠 ▲출발 30분 전부터 ‘빌라 내 현관 옆 기둥 뒤’에서 대기할 것 ▲(운동복) 세탁물을 ‘1시간 내’ 배달하지 못할 경우 운행가능 기사가 이동 후 초벌세탁 실시 등의 지시사항이 적혀있다는 겁니다. 실수를 하게 되면 “이리 와, 이 X끼, 병신 X끼 이런 것도 안챙기냐, 그럼 운동 어떻게 해? X신아”라면서 정강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합니다. 또한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경위서를 쓰고 벌점을 매겨 감봉을 하는데, ‘두부를 사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등 사소한 실수조차 경위서를 써야했다고 합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 4월 8일 홈페이지에 정일선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정 사장은 사과문에서 “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면서 “관계된 분들을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가 3세 정일선, 수행기사 ‘갑질 매뉴얼’ 있었다···폭언·폭행 주장도 나와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 폭행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스터피자 등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다수 거느린 MPK그룹 정우현 회장(69)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정 회장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2016년 4월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대신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일하는 경비원 황모씨(59)는 4월 2일 밤 11시쯤 폭행을 당했다며 112 신고를 했습니다. 황씨는 폭행 당사자로 정 회장을 지목했습니다. 정 회장이 1층 미스터피자에서 식사를 하고 나가기 전에 경비원이 상가 문을 잠근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뒤늦게 경비원이 달려와 사과했지만,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황씨는 “죄송하다고 했는데데 정 회장이 갑자기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정 회장 측은 “서로 밀치고 잡아당기는 정도의 마찰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우현 회장은 결국 4월 5일 미스터피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 회장은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썼습니다.

▶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에 ‘갑질 폭행’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운전기사에 ‘갑질’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형건설사 대림산업의 이해욱 부회장(49)이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2016년 3월23일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노컷뉴스는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구타를 일삼는 등 ‘슈퍼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재벌 3세 경영인인 이 부회장은 ‘사이드미러(백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등 위험한 지시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부회장의 전 운전기사 ㄱ씨는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출발할 때부터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했다”면서 사이드미러 없이 운전하다 브레이크와 핸들에 신경을 잘 못 쓰면 폭언이 쏟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운전기사 ㄴ씨는 ‘인간 내비게이션’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마니아인 이 부회장은 주말마다 서킷에 나갈 정도로 운전 실력이 뛰어난데 본인이 직접 운전할 경우 운전기사는 조수석에서 도로 차량 중계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같은 곳에서 시속 150~160㎞ 속도로 달릴 때 중계 속도가 차량 속도를 못 따라가면 “똑바로 못해, 이 XXX야”라는 폭언을 했다고 운전기사는 주장했습니다. 이 운전기사는 “부회장 운전대 잡은 지 며칠 만에 환청이 들리고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교체된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는 약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은 2010년 2월 대림산업 부회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4월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I&S)의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2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에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 조만간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면서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와 대림산업 임직원께 큰 고통을 드리게 됐다”고 했네요.

▶‘재벌 3세’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백미러 접고 달려라’···상습폭언·폭행 주장 제기


■회장님 ‘운전기사 폭행’에 매출 반토막 난 몽고식품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최장수 기업의 하나인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77)은 2015년 12월 역시 운전기사 ㄱ씨(44)를 상습 폭행한 게 드러나 사퇴했습니다. 김만식 회장은 수차례 ㄱ씨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거나, 가슴과 어깨를 주먹이나 라이터로 때렸습니다.

김만식 회장은 지난 10월22일엔 이런 폭력도 가했습니다. ㄱ씨의 말입니다. “회장님 사모님의 부탁을 받고 잠시 회사에 갔는데, 왜 거기에 있냐는 회장님의 불호령을 듣고 서둘러 회장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오니, 회장이 다짜고짜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찼다.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일어나 걸을 수가 없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몽고식품 불매운동이 일었고, 결국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구둣발로 낭심 구타’···운전기사 폭행 사과문 내고 사퇴
▶몽고식품, ‘회장 갑질’에 결국 매출 반토막
▶운전기사 폭행 ‘회장님 갑질’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대국민 사과



■맥주잔 던지며 “너도 포항 놈이냐”… 남종현 전 대한유도회 회장

숙취해소 음료 ‘여명808’ 제조사 대표인 남종현 전 대한유도회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도회 정관 개정을 놓고 자신과 다른 입장을 표명한 중고유도연맹회장 이무희씨를 향해 맥주잔을 던져 치아에 손상을 입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너도 포항 놈 아니냐, 나한테 반기를 들었지”라는 말도 했습니다. 유도랑, 포항이랑 무슨 상관인지….

▶기소된 남종현 전 대한유도회장폭행사건 전말 “너도 포항 놈이지…충성 맹세, 꿇어”



■‘땅콩 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은 국제적 사건이 됐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때 박창진 사무장을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죠. 조현아 전 부사장은 박창진 사무장과 김도희 승무원의 제기로 미국에서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요구했던 마카다미아 넛츠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죠.

▶[사설]‘조현아 파문’에서 드러난 한국 재벌문화의 민낯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신문지 폭행’

경향신문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도 폭행 회장님 명단에 올랐습니다. 2013년 9월 전남 여수행 비행기를 타려다 셔틀버스 운행 지연으로 비행기를 놓치자 항공사 용역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했죠. 신문지로 말입니다. 신문업계 종사자로서 읽고 난 신문을 자장면 받침 등으로 재활용하는 건 권장하지만 폭력의 도구라니요….

■프라임베이커리, 강수태 회장 폭행 탓에 ‘폐업’

2013년 4월엔 경주빵과 호두과자를 생산하는 중소제과업체 프라임베이커리 강수태 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현관서비스 지배인을 지갑으로 때렸습니다. 지배인이 주차장 입구에 세워놓은 차를 이동시켜줄 것을 요구하자 “네가 뭔데 차를 빼라 마라 그러는 거냐”며 욕설을 하자 참다 못한 지배인이 “욕은 하지 마시라”고 하자 지갑으로 때린 거죠. 강 회장은 다음달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사회적 비난이 일자 최대 납품처인 코레일관광개발이 프라임베이커리와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죄없는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는 씁쓸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호텔 지배인 폭행 강수태 회장 “프라임베이커리 폐업”



■‘청부폭행’ 혐의 이윤재 전 피죤 회장

이윤재 전 피죤 회장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이은욱 전 피죤 사장을 청부폭행한 혐의로 법정구속됐습니다. 이 회장은 김모 본부장을 통해 조직폭력배에게 3억원을 주고 이 전 사장 폭행을 지시한 뒤 폭력배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시민들은 피죤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매 한 대에 100만원” 최철원 M&M 전 대표

“매 한대에 100만원” 기억나시나요? 영화 <베테랑>은 이 사건을 참고했죠. 바로 2010년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전 대표가 화물노동자에게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휘두른 사건입니다. 한 대에 100만원이라는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자랑스레 떠들기도 했죠. 모든 것은 ‘돈’으로 환원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 당연한 걸까요?

최철원 전 대표는 2006년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던 이웃을 야구방망이를 들고 협박했던 전력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재벌 2세 “매 한 대에 100만원씩” 노동자 폭행
▶‘2000만원 매값 폭행’ 최철원, 이웃에도 야구방망이 위협


■“청계산서 쇠파이프로 폭행”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2007년 아들을 때린 이를 상대로 직접 ‘보복 폭행’을 했습니다. 김 회장의 폭행으로 피해자들은 갈비뼈 골절, 뇌진탕 등 최고 전치 6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었다고 하네요. 이 일로 김 회장은 재벌총수 중 처음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고, 끝내 구속됐습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 구속 수감···“증거인멸 우려”



■롯데 그룹·제일화재해상보험 2세들의 ‘건방지게 프라이드’

뭐니뭐니해도 ‘재벌2세’ 폭행의 대표격은 1994년 신년에 벌어진, 이른바 ‘건방지게 프라이드’ 사건입니다. 당시 기사를 보면, 롯데 그룹 부회장 신준호씨의 외아들 신동학씨,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씨의 손자이자 제일화재해상보험 이동훈 회장의 아들 이석환씨 등은 1월17일 새벽 1시50분 그랜저를 타고 도산대로를 타고 가다 프라이드 승용차가 끼어들자 차를 세우게 했습니다. 시비를 벌이다 프라이드 운전자 정모씨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했습니다. 도로변에 있던 벽돌과 화분으로 정씨 등 일행의 머리를 때렸다죠. 프라이드에 함께 타고 있던 강모씨는 뇌출혈을 일으켜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롯데 재벌 2세 신씨는 현장에서 도망친 뒤 19일 낮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려다 김포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찰도 재벌의 눈치를 봤던 모양입니다. 경찰은 이석환씨 부친인 제일화재해상보험 회장의 직업을 ‘보험회사 직원’ 등으로 축소했고,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같은해 4월 집행유예로 다 풀려납니다.

■‘담뱃불 테러’ 한국시티즌공업주식회사 하명준 이사

야구방망이 대신 담뱃불로 테러를 한 재벌2세도 나왔습니다. 1979년 7월엔 한국시티즌공업주식회사 이사 하명준씨는 폭처법위반으로 구속됐습니다. 호스티스에게 애인이 돼 달라고 강요하며 깨진 맥주병으로 위협하고 담뱃불로 자신의 성인 ‘하’자를 새긴 혐의입니다.

■현대그룹 노조원 집단 폭행

최철원씨가 아마도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사건은 ‘현대그룹 노조원 집단 폭행 사건’입니다. 그룹 차원의 폭력이죠. 현대의 노조원 폭행은 이른바 ‘전통’이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이던 1988년 현대건설은 노조위원장을 납치 폭행했습니다. 당시 경향신문은 ‘조직 테러’라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현대건설의 노조위원장 폭행이 일어난 뒤 1년 뒤인 1989년에는 현대중공업에서 현대그룹 노조원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현중공업은 정몽준 회장 주재로 사건 이틀전 대책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폭력의 역사 - 회장님편(3번째 업데이트)


<곽희양·김서영·홍진수 기자 huiyang@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