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갤럭시 형제, '아이폰8' 출시에도 끄덕 없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짜 경쟁은 아이폰X 출시되는 12월
아이폰X 흥행에 따라 삼성·이통사 전략 변화
삼성은 신규 색상·추가 할인
이통사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 주장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애플 '아이폰8'가 지난 3일 출시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8' 및 '갤럭시노트8'의 판매량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시리즈도 나름의 충성 고객을 확보, '갤럭시 팬'과 '아이폰 팬'의 구분이 상당히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변수는 24일 출시하는 '아이폰X'인데, 아이폰X의 흥행 여부에 따라 삼성 뿐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내년도 사업 전략이 바뀔 수 있어 주목된다.

21일 통신 및 전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갤럭시S8는 꾸준하게 하루 약 8000대, 갤럭시노트8는 약 1만3000대가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폰8 는 하루 4000~5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하루 국내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약 5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S8와 갤럭시노트8만으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셈이다. '갤럭시J7' 등 중저가폰까지 가세할 경우 삼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보통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하는 10~11월에는 삼성의 점유율은 60%대로 떨어지고, 애플의 점유율이 20%대로 올라선다. 하지만 올해는 아이폰8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X과의 잠식효과까지 발생하면서 판매가 부진했다.

삼성과 애플의 진짜 경쟁은 12월 펼쳐질 전망이다. 관건은 아이폰X의 공급량에 달려있다. 지난 17일 아이폰X의 사전 예약에서 3분 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됐지만, 애초 공급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다.

이에 대응해 삼성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아이폰X의 성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7일 삼성은 KT에서 판매하는 갤럭시S8플러스(128GB)의 공시지원금을 크게 높였다. 6만원대 요금제에서 기존보다 10만원이 상향된 35만원을 책정, 아이폰X(7만원)대비 혜택이 5배 크다. 이와 함께 갤럭시S8의 신규 색상(버건디 레드)을 조만간 추가 출시한다.

한편 이통 업계에서는 아이폰X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삼성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단말기 시장 내 경쟁이 사라지면서 내년 '갤럭시S9' 등의 출고가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이통 업계에서는 단말기 판매와 통신 서비스 가입을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더욱 강력하게 주장할 공산이 크다. 지금처럼 통신 서비스 요금과 단말기 할부금이 같이 청구될 경우 단말기 가격 인상에 따라 가계 통신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X이 예상만큼 흥행하지 않을 경우 경쟁자가 사라진 삼성은 갤럭시S9의 영업 이익을 더 높여 판매하는 전략을 펼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이통사가 받는 통신비 인하 압력이 커지게 될 것이 때문에 완전 자급제를 주장할 요인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