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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中특사 안만나고 2인자 쳐내고…‘김정은式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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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식 마이웨이’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방북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단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그가 황병서와 김원홍 등 ‘2인자’에 버금가는 핵심 수뇌부를 숙청했다는 첩보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핵 무력 완성을 위한 대외적 고립을, 내부적으로는 독재 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 덕천에 있는 자동차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김정은의 경제현장 방문은 지난 15일 금성트랙터공장 시찰 보도 이후 6일 만이다.

헤럴드경제

‘시진핑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맨 오른쪽)이 20일 오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오른쪽 두 번째)의 마중을 받으며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귀빈 통로를 통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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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의 보도 행태로 미뤄 김정은의 자동차공장 방문은 전날인 20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경제현장 시찰을 핑계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을 사실상 외면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과 대화 국면 재개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제기된다.

시 주석의 중재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는 독재 체제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주재 하에 당 지도부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라는 첩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군 정치국에 대한 검열은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장교들이 처벌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나 강도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군 1인자이자 권력 서열 2~3위를 다투는 황병서는 지난 10월 13일 북한 매체에 군 총정치국장 직책으로 등장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황병서가 처벌됐다면 총정치국의 권력 독점을 허용하지 않고 자신 외 2인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집권 뒤 2인자로 꼽히던 고모부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처형한 데 이어 역시 2인자였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혁명화 조치로 처벌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잇단 ‘마이웨이’ 행보는 대외적으로 협상 없이 핵 무력 완성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내부적으로 경각심을 자극해 독재 체제를 공고히 하고 주민들의 일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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