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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작년 건강검진 보니…국민 25% 대사증후군, 70대 절반은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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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지난해 가입자 대상 검진 결과 공개

일반 검진 받은 비율 78%, '대장암' 검진 저조

최근 5년새 정상 판정↓, 질환 의심·유질환자↑

비만율 꾸준히 늘면서 만성질환 우려도 커져

대사증후군, 60대 이상은 '여성' 더 많이 나와

"폐경 이후 복부 비만 늘고 운동 덜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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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에선 영유아, 성인, 생애 전환기 대상자 등 전 국민을 위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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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 70대 이상 고령자 절반은 환자.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나온 주요 건강 지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1일 건강보험 지역·직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판정·결과 등을 담은 '2016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일반 검진 대상자는 총 1763만명, 이 가운데 검사를 받은 비율은 77.7%였다. 2011년 72.6%에서 2015년 76.1%, 지난해 77.7%로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만 40ㆍ66세가 되면 받는 생애 전환기 검진(79.3%), 생후 4~71개월 대상인 영유아 검진(71.9%)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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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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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검진은 49.2%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특히 매년 검사해야 하는 대장암이 35.7%로 5대 암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일반적으로 2년 간격인 일반 검진을 받지 않는 해에 일부러 검사하러 가는 경우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위ㆍ간ㆍ유방암은 검진 비율이 최근 5년 새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검진 1차 판정에서 '정상'으로 나온 사람은 절반에 못 미치는 42%였다. 질환이 의심되는 비율은 37.2%, 병을 가진 경우는 20.8%로 나왔다. 검진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다. 2011년보다 정상 비율은 7.4%포인트 줄어든 반면 질환 의심ㆍ유질환자는 각각 1.7%포인트, 5.7%포인트 늘어났다. 양창희 건보공단 통계부장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질환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령층 검진 대상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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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중에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 [사진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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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고령층일수록 병이 의심되거나 유질환자일 위험이 커졌다. 20대 이하는 4명 중 3명이 정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40대는 건강에 문제없는 비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70대는 유질환자가 57.2%로 다수를 차지했다.

만성질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만율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34.9%를 기록했다. 비만율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의미한다. 남성은 사회생활이 활발한 30~40대가 45.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은 60~70대 노년층(38.9%)이 더 뚱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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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과 과식, 운동부족 등으로 생기기 쉬운 대사증후군은 국민 4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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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고혈당, 고지혈증, 복부 비만 등에서 3가지 이상을 앓는 ‘대사증후군’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검사를 받은 4명 중 1명(25%)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50대까진 남성 유병률이 더 높았다. 하지만 60대(남성 37%, 여성 38.2%) 이후로는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성은 폐경 이후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면서 복부 비만이 생기고 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자연스레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관절 문제 등으로 운동을 덜 하게 되면서 대사증후군을 벗어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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