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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TEN인터뷰] ‘당잠사’ 신재하 “정승원, 실제 나와 제일 닮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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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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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재하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극 중 정승원은 실제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한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피부 질환으로 모자와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물론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도 두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피부는 점차 괜찮아졌고 가끔씩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즈음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만났다. 그는 용기를 내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리고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의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배우 신재하의 이야기다.

“드라마 ‘원티드’ 종영 후 갑작스럽게 피부 상태가 안 좋아졌어요. 병원에서는 피부 트러블이 심해진 정도가 아니고 치료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했죠. 그 때는 친구들도 안 만나고 밖에도 안 나갔어요. 마스크 없이 외출은 상상도 못했을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죠. 그런데 ‘당신이 잠든 사이에’ 촬영 직전 기적적으로 완화됐어요. 다행이죠.”

신재하는 운명처럼 찾아온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에서 정재찬(이종석)의 고등학생 동생 정승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팔색조 연기를 펼쳤다. 특히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극한직업’ 정재찬 동생 정승원 편이 나올 정도로 극 중에서 거침없이 망가졌다. 이는 곧 그의 존재감을 뜻했다.

“(이)종석 형과 있을 때 투닥거리는 모습은 실제 제 동생이나 친구들을 놀릴 때 하는 것들이었어요. 제 생활에서 가져온 것들이 많았죠.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어요. 영상도 SNS를 통해서 봤는데 재밌었어요. 그 영상에 댓글도 썼어요. ‘또 만들어 달라’고요. 하하.”

신재하는 전작드라마 ‘원티드’ ‘페이지 터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발칙하게 고고’ ‘피노키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 가운데서도 어둡고 강렬한 역을 많이 맡은 만큼 ‘당신이 잠든 사이에’ 속 정승원은 반전이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에서는 우울하거나 사연이 많은 캐릭터들을 자주 했죠. 하지만 실제 성격은 승원이랑 제일 비슷한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도 ‘연기하라고 보내놨더니 그냥 너 그대로 하고 있냐’고 말한 사람도 많았죠. 제가 일부러 그렇게 한 것도 있고요. 이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이 돼야겠다 싶어서 제 성격 그대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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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재하가 텐아시아 인터뷰에서 “꾸준히 작품하며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사전제작으로 오랜 기간 촬영한 만큼 신재하는 이종석과 많이 가까워졌다. 실제 형제 못지않은 두 사람의 케미는 TV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촬영하는 시간도 길었고 둘이서 촬영할 때가 많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종석이 형이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도 저한테 먼저 다가와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형제 케미를 살리려면 진짜 친해져야 하니까요.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에는 애드리브를 하더라도 척척 호흡이 잘 맞더라고요.”

신재하는 이종석 뿐만 아니라 정해인, 배수지, 김소현, 이상엽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칭찬도 빼놓지 않으며 남다른 우정을 드러냈다. 그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과 함께 소중한 인연을 얻었다.

“좋은 형들을 얻어서 좋았어요. 작품을 하면서 1년 가까이 붙어지냈는데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또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작품 속 머리스타일이 한 몫을 했나봐요. 하하. 사실 저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 눈에 띄는 배우는 아닌데 신기하더라고요.”

그의 말처럼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눈에 띄는 배우가 아닐지 몰라도 종영 후 신재하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많다. 그만큼 여운이 긴 배우라는 말이다. 특히 그의 최대 장점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급함이 있었어요. 또래 배우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니까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작품을 하면서 이종석, 정해인, 이상엽 형이 ‘우리 중에 제일 두텁고 오래 갈 것 같다’고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죠. 시간도 많은데 ‘천천히 가보자. 지금처럼 꾸준히 작품 하는 데 행복감을 느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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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재하가 텐아시아 인터뷰에서 “많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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