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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검찰, 전병헌 밤샘 고강도 조사…영장청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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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굳은 표정의 전병헌 전 수석


검찰, 현직 靑수석 때 소환 조사 방침 밝혀

전병헌, "불법 관여 없다" 취지 진술 반복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검찰이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상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 중 처음으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수석은 뇌물 수수 개입을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그간 혐의 입증을 자신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 사건 모든 혐의가 그 정점으로 전 전 수석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영장 청구 감행에 무게를 실리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전 전 수석은 이날 오전 3시30분께까지 17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불법행위에 관여한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지난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 e스포츠협회에 건넨 3억원대 후원금의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이 당시 미래창조과학방송위원회 소속으로 재승인 과정에 협조했고 이후 3억여원이 흘러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은 전 전 수석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 3인이 이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빼돌리는 과정에도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윤씨 등이 협회에 아무런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돈세탁을 위한 허위 거래 과정을 주도하는 데 전 전 수석 영향이 있지 않았겠냐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이 밖에 협회가 전 전 수석 비서와 인턴 등에게 월급을 지급하게 된 과정, 롯데가 발행한 상품권을 전 전 수석 가족이 사용한 정황 등 제기된 의혹 모두가 전 전 수석을 향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 역시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모양새다. '살아있는 권력'이던 현직 수석을 상대로 소환 방침을 알리고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소환 한 것은 검찰이 관련 진술 및 물증을 충분히 확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미 윤씨 등 협회 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 이들뿐만 아니라 전 전 수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모씨 등을 구속한 상태다. 조씨는 전 전 수석이 협회 회장을 맡을 당시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조씨가 전 전 수석이 회장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협회 운영 관련 내용을 보고한 정황 역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구속된 이들을 포함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인물들이 유의미한 진술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전 전 수석 상대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전 전 수석 조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조사 내용을 충분하게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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