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증시한담] 가상화폐 거래소, 홍보가 득보다는 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서버 중단 등 사고도 늘었습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의 접속 장애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거래소의 홍보팀은 난처한 상황입니다. 국회와 금융당국,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 상황에서 홍보하자니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일 일어난 가상화폐 거래소 서버 중단 사태만 봐도 그렇습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280만원까지 오르면서 투자자가 몰리자, 빗썸과 코빗 모두 서버가 중단됐습니다. 코인에스에 따르면 12일 빗썸과 코빗의 가상화폐 거래량은 국내 전체 거래량 중 65.9%, 13.6%를 차지했습니다.

조선비즈

빗썸은 서버접속 장애가 있던 다음날 즉시 사과문을 올렸다. 빗썸의 보상 방안이 일주일이 넘도록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빗썸 홈페이지 캡처



화살은 잠자코 있던 코빗보다 발 빠르게 응답한 빗썸에 쏠렸습니다. 빗썸은 바로 다음 날인 13일 서버접속 장애에 대한 사과와 당시 현황을 담은 공지사항을 올렸지만, 투자자들의 원성은 빗발쳤습니다.

빗썸은 “회원님들의 보상을 진행하기 위해 법무법인과 고객자산 보호센터 등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며 “법률적·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믿을 수 없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코빗은 공지사항 하나 올리지 않았지만 빗썸에 시선이 집중돼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코빗은 홍보팀이 없어 담당자가 없는 데다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만 접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빗 고객센터는 “보상은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정확하게 공지사항이 나온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이전에도 언론에서 주목할수록 난처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빗썸은 지난 8월 21일 “빗썸의 일 거래량이 2조6018억원을 돌파해 코스닥 하루 거래 대금(2조4300억원) 전체 거래량을 웃돌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비제도권 시장이 제도권 시장을 넘나드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가만히 두면 안 된다’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면서 금융당국의 눈치도 받았습니다.

지난 8월 말 NH농협은행, 국민은행 등 일부 시중 은행들은 가상화폐거래소에 발급해줬던 가상계좌를 전면 해지하기도 했습니다. 카드업계도 비슷했습니다. 현대, 하나, BC, 신한, 롯데카드 등은 빗썸에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언론에 노출될수록 도마 위에 오르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국내 2위 거래소인 코인원은 과거보다는 언론 노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코인원은 국내 3대 거래소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지만 여론의 쓴맛을 맛본 뒤,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