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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준표, 국회 특수활동비 ‘말바꾸기’ 논란…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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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국회 특수활동비(대책비) 관련 언급을 둘러싸고 말 바꾸기 논란이 벌어졌다.

홍 대표가 최근 “국회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달 4000만원 정도 나온다”면서 밝힌 구체적인 사용 내역이 지난 2015년 당시 내놨던 ‘비자금’ 출처에 대해 내놓은 해명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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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2015년 경남도지사 재직 시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대책비로 나온 4000만~5000만원 중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밝혔었다.

국회 대책비를 사적으로 쓴 것은 ‘횡령’이라는 주장에 대해 홍 지사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급여 성격의 직책수당이 나온다”면서 특수활동비를 ‘급여’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늘 급여로 정치비용을 대던 국회의원들과 기자들 식사비용 등을 원내활동비로 대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급여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그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는 그 돈 수령 즉시 정책위의장에게 정책 개발비로 매달 1500만원씩을 지급했고 원내 행정국에 700만원, 원내 수석과 부대표들 10명에게 격월로 각 100만원씩 (지급했다)”며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특수활동비에서 남은 돈을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고, 2017년에는 특수활동비가 아닌 ‘급여’의 일부를 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20일 “특활비 의혹이 불거지자, 아내에게 준 돈은 특활비가 아니라 본인 급여라고 말을 바꾼 것이 아닌가”라면서 “일관성 없는 해명은 오히려 수사당국의 진상조사 필요성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범계 최고위원도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당시는 부인 계좌에서 돈이 나오니까 국회 특활비를 남겨서 그걸 부인에게 준 것이라고 변명했는데, 지금 특활비가 문제가 되니까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는) 특활비를 써서 월급이 남으니 월급을 갖다 준것(이라고 한다)”면서 “결국 이리 가나 저리 가나 부인의 계좌에 있는 뭉칫돈이 문제가 되니 변명하다 보니 예전과 지금이 입장이 달라져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다”고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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