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kt 정현의 깨달음 "열정도 아니고, 실력이 답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라인드라이브 잡아내는 정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의 정현이 4회말 2사 만루서 교다의 라이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17.11.19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의 '성실맨' 정현(23)에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은 큰 깨달음을 준 대회다.

정현은 지난 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1회 APBC에서 국가대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정현은 한국이 치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은 0.143(7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3개를 골라내면서 0.400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득점도 1개 올렸다.

20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현은 대회 소감을 묻자 "분하다. 생각하기도 싫다. 열 받는다. 졌다는 것 때문에"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9일 일본과 맞붙은 결승전에서 0-7로 완패한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현은 자신이 공격에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특히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번 국가대표팀은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로만 꾸렸다. 젊은 만큼 패기가 넘쳤다. 또래 선수들끼리 서로 다독이며 자신감을 충전하기도 했다.

그런 팀 분위기로 결승까지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이번 대회 경험으로 얻은 것이 있는지 묻자 정현은 "실력이 답이다. 실력이다. 열정도 아니고,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패기와 열정도 좋지만, 실력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정현은 내년 시즌을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수비를 보완할 생각이다. 타격에서도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5∼2016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정현은 올해 복귀해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했다가 2014년 시즌 후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 선수로 신생팀 kt로 팀을 옮긴 정현은 올해 새 팀에서 새 출발을 했다.

시즌 중반부터 두각을 드러낸 정현은 꾸준함을 무기로 3할 타율(0.300)을 달성하며 kt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KBO 시상식 신인상 부문에서도 이정후(넥센), 김원중(롯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시즌 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와 아쉬움을 남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정현은 계속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정현은 "이번 대표팀은 분위기도 좋고 재밌었다"며 "계속 대표팀을 하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