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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잘 키워 오래 보자" KBO리그 외인 영입 트렌드는 '젊음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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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자이언츠 번즈(오른쪽)가 8일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와의 1차전에서 0-2로 뒤진 4회 무사 1루 타석을 맞아 안타로 출루하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BO리그에 불고 있는 육성 바람은 비단 국내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여러 구단이 이름값보다는 젊고 건강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잘 성장시켜 오래 쓰자는 기조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하고 있다. 이런 바람을 타고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구단의 영입 트렌드도 확 바뀔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지난 12일 우완 키버스 샘슨(26)의 영입 소식을 전한 데 이어 15일에는 좌완 제이슨 휠러(27)의 영입을 발표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그런데 영입된 선수를 살펴보면 이전 한화의 외인 영입 기준이 180도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화는 2017시즌을 앞두고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각각 총액 180만달러, 150만달러에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두 선수에게 쓴 돈만 330만 달러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의 두 투수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하며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새 외국인 투수 영입 기준을 완전히 바꿨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우리 구단 기조에 맞게 외국인 투수도 젊은 선수 위주로 찾고있다. 장기적으로 함께 육성하는 쪽으로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샘슨과 휠러 모두 커리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와 건강함이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한화도 이 부분에 주목해 영입 작업에 착수했고, 도합 127만 5000달러에 두 선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잘 뽑기로 정평이 나 있는 NC도 이번 외국인 선수 선발 키워드를 ‘Young & Fresh’로 정하고 팀의 젊은 선수 육성 방향에 맞춰 외국인 선수도 젊은 얼굴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을 모두 내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27)을 영입했다. 베렛은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진 않았지만 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쪽에 초점을 맞춰 영입한 투수다. NC는 나머지 한 자리도 젊은 이닝이터에 포커스를 맞추고 영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0개 구단은 그동안 이름 값에 의존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실패 사례를 많이 봐왔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가 실패하면 구단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영입 기조도 점진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구단들도 경력보다 젊음과 건강함을 우선순위에 두고 레이더를 가동한다.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2017시즌 제이미 로맥(SK), 제이크 브리검, 마이클 초이스(이상 넥센), 앤디 번즈(롯데) 등 저렴한 비용에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이 최고의 가성비를 냈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리그가 시작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영입 정책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고, 이런 분위기 속에 영입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뽑는 흐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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