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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계약 무산 위기’ 배지환, KBO 복귀도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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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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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건넜지만 시작부터 위기다. 신인드래프트 대신 미국 도전을 택했던 배지환(18)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KBO 복귀도 변수가 많아 당장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애틀랜타가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위반했으며 MLB 사무국이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유격수 케빈 마이탄과의 계약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발각된 게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존 코포델라 단장이 사임할 정도의 큰 이슈였는데, 불똥이 배지환으로 튈 가능성이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애틀랜타에 대한 징계를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규정 위반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면 애틀랜타는 올해 계약한 아마추어 선수 중 일부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런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배지환도 계약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식으로 보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틀랜타는 배지환과 계약금 30만 달러에 계약을 했는데, 내년에 30만 달러를 ‘뒷돈’으로 추가해주는 식의 계약을 맺었다는 게 추측의 골자다. 이를 밝힌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무관한 구단 관계자다. 동양인 내야수라며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애틀랜타가 배지환 외의 동양인 야수와 계약한 사례는 없다.

배지환이 애틀랜타와 계약할 당시 “30만 달러는 배지환의 가치에 비해 너무 적다”는 스카우트들의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실제 애틀랜타는 마이탄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국제 스카우트 계약금 한도를 모두 소진해 배지환에게 줄 수 있는 돈이 없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배지환의 계약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애틀랜타의 징계가 확정돼 만약이라도 계약이 무효화될 경우 배지환의 미국 생활은 처음부터 꼬인다. FA가 돼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될 전망이나 계약까지 이를지는 미지수다. 애틀랜타와 계약하기 전부터 배지환에 대해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는 것에 기대를 걸어야 할 처지다. 하지만 다른 팀들도 대다수가 올해 국제 스카우트를 마무리했다. 만약 다른 팀의 제안이 없으면 KBO 리그 복귀를 타진해야 하는데 이 또한 난관이 있다.

KBO는 신인드래프트를 거부하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은 복귀시 2년의 유예 절차를 두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고자 하는 안전장치다. 배지환의 경우 애틀랜타가 잘못했을 뿐, 선수 자신에게는 큰 잘못이 없어 예외로 인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면 계약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는 말이 달라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KBO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MLB의 징계가 확정되고, 배지환이 피해를 입으면 그때 정밀 조사를 해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러기 위해서는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혹은 정말 구단이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계약서를 다 보기 전까지는 어떻게 이야기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배지환의 잘못이 없고, KBO가 유예 기간 없이 복귀 허가를 내린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드래프트가 끝난 상황이라 누가 배지환을 지명하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몇몇 팀들이 1라운드에서 노렸던 선수인데,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하고 내년 드래프트로 넘어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고 곤란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WBS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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