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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오뚝이’ 한화 김원석, SNS 막말에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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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팬 비하, 지역감정 조장 등 사적 대화 공개돼 구단 방출 조치

독립구단 거쳐 재입단… 최대 위기

동아일보

스포츠 선수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은 양날의 칼이다. 팬들과의 개인적 소통 창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어서다. 프로야구 한화 외야수 김원석(28·사진)의 경우엔 후자였다.

한화는 20일 SNS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원석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SNS 이용으로 불거진 논란이 방출까지 이어진 것이다.

김원석은 이미 지난달 SNS에서 팬과 나눈 대화 때문에 논란이 됐다. 대화에 포함된 코칭스태프 비하 발언이 몇몇 야구 커뮤니티 등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던 김원석은 이 문제로 귀국 조치된 뒤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김원석은 이달 초 미야자키에서 열린 팀 마무리캠프에 참가했지만 문제는 더 커졌다. 팬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계속해서 야구 커뮤니티 등에 공개됐는데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구단, 동료 선수, 치어리더, 팬에 대해 비난한 것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까지 추가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색깔 관련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이날 오전 김원석에 대해 다시 귀국 조치를 했다. 한화는 곧바로 내부 회의를 열고 김원석에 대한 방출 결정을 내렸다. 한화는 “사적 공간인 SNS에서 이뤄진 개인 간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한 김원석은 한 시즌 만에 방출된 후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제대 후 독립구단 연천 미러클을 거쳐 2016년 한화에 재입단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77, 7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SNS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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