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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최후통첩' 시한 넘긴 무가베…여당 탼핵 절차 돌입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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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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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집권당이 정한 사퇴 최후통첩 시한 내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여당이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CNN 등은 20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무가베 대통령에게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20일 정오)이 만료됐지만 무가베 측으로부턴 어떤 공식 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ZANU-PF 지도부가 회동해 무가베 대통령의 향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ZANU-PF는 회동 후 무가베 대통령을 '불안정의 근원'이라 부르며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자 지난 15년 동안 발생한 유례없는 경제 악화의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앞서 CNN은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 협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무가베가 자신의 퇴진 조건에 합의했으며 사임서 초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부인인 그레이스 여사와 자신에 대한 완전한 면책 특권과 사유재산 유지 등을 요구했고 군부는 이같은 요구조건을 대부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식통은 또한 전날 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성명의 목적은 "군부의 조치가 헌법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전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군부의 행동을 "잘 보존된 헌법 질서에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국가 수반으로서, 최고사령관으로서의 내 권위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퇴진여론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전당대회가 몇 주 안에 열릴 것이고 나는 그 과정들을 주재할 것"이라며 최소 내달 중순까지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NN은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안이 마련되면 전체 의원의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되지만 ZANU-PF가 짐바브웨 의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표결에 부쳐질 경우 쉽게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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