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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결혼 3~8년차 부부 8% “아이 안 낳겠다”…현 인구 유지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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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최근 결혼 부부 기대 자녀 2.07명

인구 유지 위한 2.1명에 못 미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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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3~8년차 되는 부부들이 계획하고 있는 자녀의 수가 현 인구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자녀를 낳지 않기로 한 부부도 급증하고 있다.

20일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을 보면, 2005∼2009년 결혼한 부부들의 기대 자녀수는 1.91명으로 1950∼1954년(4.49명)보다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기대 자녀수란 현재 출생아수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자녀수까지 합한 수치다.

가장 최근인 2010∼2015년의 기대 자녀수는 2.07명으로 증가했으나, 이 역시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출산 인원 2.1명보다는 작은 수준이었다. 특히 이 같은 상승 현상도 결혼한 지 얼마 안된 부부들이 추가로 계획하는 자녀수를 과다하게 잡은 데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향후 인구 감소 현상은 조만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예 자녀를 낳지 않는 추세도 심화되고 있다. 2000∼2004년 결혼한 부부들 중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의 비중은 5.9%였는데, 1990년 중반까지 2% 내외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올라간 수치다. 2010∼2015년 결혼한 부부들 중 자녀를 낳지 않기로 한 이들의 비중은 8.2%로 역대 최고였다.

여성이 혼인한 뒤 첫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인 ‘첫 출산 간격’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전반까지 완만하게 증가했다. 1975∼1979년 결혼한 부부들은 1.5년 정도가 지나면 출산을 경험했으나, 2000∼2004년 결혼 부부들은 1.84년까지 늘어났다. 2015년을 기준으로 지역별 차이를 보면 서울(1.75년), 경기(1.66년), 세종(1.63년) 등이 다른 지역보다 길었다. 높은 주거비용과 여성 맞벌이 비율이 출산을 지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가 어릴수록 여성의 일·가정 양립은 쉽지 않았다. 2015년 기준으로 어머니의 취업률은 자녀의 연령이 0세인 경우 27.0%였지만, 4세 41.7%, 11세 51.7%, 12세 53.0%로 증가했다. 영·유아기(0∼5세) 아이가 있는 취업모의 51.5%는 어린이집·놀이방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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