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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노부모 강가에 버린 딸과 종교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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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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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법원이 노부부를 강변에 버려 부친은 사망에 이르게 하고 모친은 실종케 한 딸 이모씨(43·여)와 종교인 임모씨(63·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의정부지법은 나우상 영장전담판사는 20일 오후 8시30분께 존속유기 혐의로 이씨, 유기 혐의로 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나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씨와 임씨는 지난 11일 오전 경기 가평군 북한강변 경강교 아래에 이씨의 부친(87)과 모친 전모씨(77)를 유기한 혐의다.

부친은 유기된지 하루 뒤인 12일 오후 3시께 북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고 모친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다.

딸 이씨는 경찰의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크게 놀라는 기색이 없었고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경찰은 CCTV에서 이씨와 임씨가 승합차에 부친과 모친을 따로 태워가는 장면을 포착하고 수사해 이들을 체포했다.

이씨는 "부모님이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뜻에 따랐다"고 진술했다.

부친의 시신은 부검결과 익사로 판정됐다. 경찰은 부친이 외력에 의해 익사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미혼인 딸 이씨는 한달 전까지 영어강사로 활동했으나 그만두고 부모의 집에 임씨와 임씨를 따르는 신자들을 불러모아 종교 활동에 심취했다.

65평인 이 아파트는 가출한 이씨 친오빠 명의로 임차계약돼 있었고 범행에 사용된 차량도 친오빠 명의다.

이씨는 '친오빠가 정신질환이 있으며 가출해서 노숙자로 살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친오빠의 행방을 찾고 있으나 묘연한 상태다.

임씨는 과거 기독교 종파의 목사로 활동했으나 수 년 전 '거룩한 무리'라는 이름의 교회를 만들어 수장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강원 춘천시에 있는 자신의 집과 이씨의 집을 오고가며 종교 집회를 열었다.

임씨는 '편안한 삶'을 위해 종교 활동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자신의 종교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따로 교회 건물이 없는 임씨는 이 집과 자신의 집 등지에서 종교 집회를 열어 설교하고, 그 설교에 대해 '형제, 자매' 등으로 부르는 이들과 모여서 대화 나누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사이비 또는 이단종교'가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종교에 심취한 딸이 부모와 갈등을 빚다가 범행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며, 임씨의 종교에 의해 피해를 본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실종된 전씨를 찾기 위해 북한강변 일대를 광범위하게 수색하고 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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