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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테슬라의 초고성능 전기차에 쏟아지는 의심의 눈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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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전기 트럭인 '테슬라 세미'와 4인승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습니다. 차량 성능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입니다.

테슬라는 테슬라 세미가 30분 충전에 400마일(644㎞)을 갈 수 있고, 완전 충전 시 500마일(805㎞)을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드스터는 더 대단합니다. 이 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1.9초입니다. 한 번 충전에 약 1000㎞를 갈 수 있고, 최대 토크도 1020㎏·m에 달합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발표에 대한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의 시각은 엇갈립니다. "역시 테슬라의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발표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최근 테슬라의 상황이 석연치 않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양산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생산한 모델3는 3개월간 당초 목표량의 17%인 260대만 생산하는 데 그쳤습니다. 테슬라는 최근에 임직원 400여명도 해고했죠. 뭔가 정상적인 경영 상태는 아닌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량 생산을 못 하면서도 신차를 내놓고 일단 계약을 받는 것으로 봅니다. 테슬라는 올 3분기 6억1940만달러(68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부터 출고가 계획된 로드스터 기본 모델을 예약하려면 5만달러(약 5500만원)의 계약금을 내야 합니다. 1000대만 생산하는 '파운더즈 에디션'을 예약하려면 2억원이 넘는 차값을 모두 지불해야 합니다. 로버트 루츠 GM 전 부회장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취약한 재무 상태를 감추려고 신차를 발표했다"고 폄하했습니다.

테슬라는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 기업입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생산과 차량 인도를 진행해, 전기차 선도 기업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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