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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부가 취소한 '박정희 100주년 우표', 대학생들이 만들어 일반 판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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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6000여명 몰리면서

25일 만에 목표치 2배 2억 모금

우본 '나만의 우표' 서비스 이용

1만세트서 3만세트로 늘려 발행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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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발행 계획을 취소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대학생들이 돈을 모금해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은 20일 "온라인 주문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로 21.9㎝, 세로 13.5㎝인 기념우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과 친필 휘호 등이 인쇄된 우표 7장을 한 세트로 구성했다. 세트당 1만원이며 일반 판매용으로 준비한 수량은 총 1만 세트다. 단체 홈페이지(http://univforum.kr)에서 공지 사항에 들어가 신청 안내에 따라 수량과 주소를 입력하고 입금하면 우편으로 배송된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지난해 5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을 결정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뒤인 지난 7월 기존 결정을 뒤집고 발행 사업을 취소했다. 이에 한국대학생포럼은 9월 4일 "정부를 대신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를 발행하겠다"며 온라인 모금 활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우표 제작에 우본의 '나만의 우표' 서비스를 이용했다. 국민 누구나 개인 부담으로 신청하면 우표를 발행할 수 있다.

모금은 25일 만에 마감됐다. 후원자 6000여 명이 몰리면서 후원금이 목표치의 2배 이상인 2억원이 모였다. 한국대학생포럼 관계자는 "처음에 1만세트 발행을 목표로 했지만, 후원금이 많아지면서 3만 세트로 늘렸다"며 "이 중 2만 세트는 후원자에게 지난달 29일부터 배송하고 있으며 남은 1만 세트를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박성은(22) 한국대학생포럼 회장은 "미국에선 2011년 민주당 집권기 때 공화당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우표가, 공화당이 집권한 올해는 민주당 출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우표가 나왔다"며 "대통령 기념사업은 정치적 견해차를 넘어서야 한다는 마음에 박정희 탄생 우표 발행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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