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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勢불리는 反安…"점점 불어나 20명 넘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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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국민의당

국민의당이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당내 반대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계속해서 주장하면서 통합 반대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가 20일 당원들에게 '바른정당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양측의 갈등은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당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대한민국의 당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이념과 진영 세력이 아닌 강력한 중도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바른정당과의) 연대와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실상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국민의당은 21일 오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이른바 '끝장토론'을 벌인다. 계속 한 배로 갈지, 다른 배로 옮겨 탈지 국민의당호는 갈림길 앞에서 멈췄다.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주축이 돼 만든 '평화개혁연대'는 참여 의원 수가 10명을 넘어섰다. 조직 규모가 원내교섭단체 구성 수인 20명에 달하면 당내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탈당이 아니라 분당도 가시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통합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완고하다. 천 의원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도, 통합도 모두 반대한다"며 "3등(국민의당)과 4등(바른정당)이 힘을 합쳐서 3등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어쩌냐.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통합론을 정면 배격했다. 그는 또 "참여 의원 수가 20명을 넘어서서 점점 불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 8월 당 대표 선거 전에서 안 대표의 등판을 반대한 호남 의원 중심으로 반대 모임이 있었지만 조직화되지는 않았다. 평화개혁연대는 이념·노선과 향후 자신들의 거취까지도 바라보고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21일 의원총회에서 결론이 어떻게 나든지 이 조직이 분당을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통합에는 반대하지만, 분당도 안 된다는 입장에 선 이들이 앞장서서 말리고 있다.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적이다. 박 전 위원장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우리가 친노패권주의가 싫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왔는데, 여기 와서 패권세력을 만들면 되겠느냐"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안 대표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21일 의원총회에서 주로 의견수렴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통합의 뜻을 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0일 전·현직 지도부와의 오찬 자리에서 박지원 전 대표,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 등 통합 반대파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은 "내일(21일) 안 대표도 통합을 안 하겠다고 주장할 것으로 나는 본다"며 "지진이 나면 복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통합을 추진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당 내홍이 격화된 상황에서 통합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를 묵묵히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기석 의원(당 대표 비서실장)은 "안 대표가 거기에 수긍했다고 보기는 좀 그렇다"며 "(내일 발언의)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안 대표는 회동 직후에 당원들에게 문자를 돌려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통합 반대 목소리는 안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유성엽 의원은 "결국 안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며 "만약 바른정당과 정 통합하고 싶다면 그걸 원하는 이들이 당을 나가서 통합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다만 당 대 당 통합 시 지역위원장 배분 문제 등이 걸려 있고,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미 나간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터여서 통합이 되려면 절차상 쉽지 않다.

통합 반대파도 민주당행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조직이 강화되면 이들을 민주당에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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