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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종합]"만혼 늘고 키우기 힘들어"···출산기간 3년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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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줄어드는 출생아 수


통계청,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초혼연령 60년새 10.3년 늦춰져

무자녀 비중 2.3%→8.2%···기대자녀 수 4.5명→1.9명
만혼에 첫애는 일찍 낳아···첫 출산간격 2.6년→1.26년
집값 높은 서울·경기·세종 부부는 늦게 출산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우리나라 여성들이 평균 2.2년 동안만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년 전과 비교하면 애 낳는 기간이 9.2년 줄었다.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비중은 4배 가량 늘었다. 평균 출생아 수와 추가계획자녀 수를 더한 평균 기대자녀 수도 절반으로 줄었다.

집 값 부담이 크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한 서울, 경기, 세종에 거주하는 부부들이 타 시·도에 비해 결혼 후 첫 자녀를 늦게 낳는 편이었다.

20일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의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女 초혼 연령 10.3년 늦어

2010~2015년에 결혼한 여성의 초혼(初婚) 연령은 평균 29.4세로, 1950~1954년에 결혼한 여성 평균 연령인 19.1세보다 10.3년 늦춰졌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생아 수는 4.5명에서 1.3명으로 급감했다. 평균 출생아 수와 추가계획자녀 수를 더한 평균 기대자녀 수도 4.5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

특히 기대자녀 수가 0명(무자녀)이라고 밝힌 여성의 비중이 2.3%에서 8.2%로 4배 가까이 커졌다. 다만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는터라 향후 조사에서 이 수치는 감소할 것이라는 게 통계개발원 측 전망이다.

첫째를 낳은 뒤 막내가 태어날 때까지의 출산 기간은 11.4년에서 2.2년으로 9.2년 짧아졌다. 예전보다 결혼을 늦게하고 출산·양육 부담이 커지면서 첫째를 낳고 2.2년이 지나면 더 이상 자녀를 갖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결혼 후 첫째 출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첫 출산간격은 2000년대 중반부터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1950~1954년에 결혼한 여성의 경우 첫 아이를 낳을 때까지 평균 2.58년이 걸렸지만 1975~1979년에 1.5년까지 단축됐다가 2000~2004년에 1.84년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2005~2009년 1.68년, 2010~2014년 1.26년으로 다시 짧아졌다.

김경용 통계개발원 통계분석실장은 "고학력화와 결혼 지연으로 여성의 평균 출산 기간이 단축되고 있는 반면 만혼으로 부부들이 과거보다 첫 출산을 서두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집값 높을수록 아이 늦게 출산

결혼 후 첫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첫 출산간격)이 가장 긴 지역은 서울(1.75년)이었다. 뒤이어 경기(1.66년), 세종(1.63년), 부산(1.61년), 인천(1.59년), 대구·대전(1.57년), 충남·울산·경북·경남(1.52년), 강원(1.50년), 광주·충북(1.49년), 전남·제주(1.47년), 전북(1.46년) 순이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서울 용산구(1.94년), 서울 서초구(1.90년), 서울 강남구(1.87년) 순으로 첫 출산간격이 길었다. 충남 서천군(1.30년), 전북 임실군(1.35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첫째를 낳은 뒤 막내가 태어날 때까지의 출산 기간은 제주(4.23년), 전남(3.97년), 강원(3.85년) 순으로 길었다. 반면 출산 기간이 짧은 지역은 울산(3.53년), 부산(3.62년), 서울(3.66년)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높은 주거 비용과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가 첫 출산간격을 지연시키는 경향을 보였다"며 "출산 기간이 짧다는 것은 출산 수준이 낮거나 단기간에 출산을 완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취업한 가구의 자녀는 비취업모 자녀에 비해 보육시설과 학원의 이용률이 높았다.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이용률은 취업모 자녀가 51.5%로 비취업모의 자녀(34.1%)보다 17.4%포인트나 높았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학원 이용 비중도 6세의 경우 취업모 자녀가 15.3%로 비취업모 자녀(10.5%)보다 높았다.

'경력 단절'이 과거 결혼과 동시에 이뤄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임신·출산·양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사유로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0년생은 70.6%였지만 1980년생은 41.5%로 낮아졌다. 반면 임신·출산의 경우 1950년생은 14.2%, 1980년생은 46.8%였다. 자녀양육도 1950년생은 5.1%, 1980년생은 9.4%였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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