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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특사 '빈손' 복귀하면…美 '北테러지원국 재지정'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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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관영매체 등 보도 통한 반응 주목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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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중국이 북한에 특사 대표단을 보낸다. 큰 움직임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 이같이 기대감을 표현했지만 사실상 특사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듯 보여진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 동지의 특사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송도 동지가 19일 우의탑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통신은 "우의탑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특사 등의 명의로 된 꽃바구니들이 진정됐다"고도 전했다. 우의탑은 북한이 지난 1959년 중공군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해 세운 건축물로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기념물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면담했다는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

이에 특사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연달아 면담하며 북중 관계는 어느 정도 회복했을지언정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으로서는 (특사를) 만났을 때와 안 만났을 때의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만나봤자 이득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특사를)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3년 당시 특사였던 최룡해를 귀국 직전 면담했듯,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연구위원은 "오히려 만나지 않았을 때 메시지가 있다"며 "불만 표시도 되고, '특사를 만날 정도로 북중관계가 돈독한데 왜 북한을 더 제재하지 못하냐'는 대중 압박을 고려해 안 만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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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중대 발표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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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당초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미국이 이 카드를 다시 꺼내들고 직접 대북압박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미 16일 언론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초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 특사의 방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는 현재 50:50으로 여겨진다.

물론 미국이 북한을 더욱 압박하는 가운데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발신하기 위해서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경우 북미간 직접 대화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기 위해서는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은 1988년 대한항공 항공기 폭파사건으로 테러지원국에 지정됐으나 2003년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검증에 합의하면서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됐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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