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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MBC 라디오·예능 정상화"…배현진 뉴스데스크 체제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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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첫 인터뷰 '세월호'…'무한도전' 25일 재개

뉴스·시사교양 부문 정상화는 경영진 교체 후에야 정상화 전망

뉴스1

지난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총파업 중단 발표 현장에서 총파업 특보를 읽고 있다.2017.11.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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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지난 13일 김장겸 전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되고 노조가 15일부터 파업 철회를 결의하면서 MBC가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보도, 시사교양 부문 정상화는 MBC 신임사장 선임 등 경영진 재편과 맞물려있는 문제라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 따르면 MBC는 이날부터 라디오 정규 방송을 재개했다.

오전 5시 표준FM(95.9㎒) '건강한 아침 이진입니다'를 시작으로 간판 프로그램인 '시선집중' 등이 정상적으로 전파를 탔다. FM4U(91.9㎒)도 오전 5시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로 시작해 '배철수의 음악캠프', '정유미의 FM데이트' 등이 정상 방송된다.

김 전 사장이 해임된 지 7일만에, 노조가 파업철회를 선언한지 5일만이다. MBC는 지난 9월4일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면서 두달 넘게 라디오 채널을 진행자 없는 음악방송으로 파행 운영했다.

특히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에서 변창립 아나운서로 진행자가 바뀐 시선집중은 이날 첫 방송, 첫 출연자로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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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MBC에서 세월호는 사실상 '금기어'였다. 노조의 폭로로 확인된 '세월호 유족 얼굴 사용 금지' 등 경영진의 '보도지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진행된 세월호 미수습 희생자 영결식, 2기 세월호특별조사위 등에 대한 소식을 전한 유 위원장은 이날 출연에 대해 "세월호 참사 앞에서 거듭나겠다는 MBC 구성원들의 약속을 지키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 파업으로 결방이 이어졌던 MBC TV도 이번주부터 본격 정상화에 돌입한다.

지난 18일까지 '스페셜 방송'으로 재방송을 내보냈던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오는 25일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섹션 TV 연예통신', '복면가왕' 등이 전파를 탔고, 15일 '라디오스타'도 정상 방송됐다. 드라마는 대부분 외주 제작이라 파업 여파가 크지 않았다.

다만 보도, 시사교양 부문은 현재 공모중인 MBC 신임 사장 선임을 시작으로 추후 경영진 재편과 맞물려있어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뉴스·시사 프로그램 정상화는 새 경영진이 두차례에 걸친 노조의 장기파업, 경영진의 노조 탄압 등으로 무너진 MBC를 얼마나 빨리 추스르냐에 달려있다. 김 전 사장은 물러났지만, MBC 파업의 도화선이 된 '보도 자율성 침해'를 현장에서 지휘한 데스크(간부)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12년 장기 파업 이후 비(非) 보도국이나 한직으로 발령난 기자·PD들이 돌아와야 하는데 이는 경영진이 교체되고 '인적청산'이 끝난 뒤에야 가능하다. 이에 따라 뉴스데스크는 이상현 앵커·배현진 아나운서 체제가 당분간 이어지고,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은 결방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총파업은 끝났지만 보도국과 시사교양국 구성원들은 제작거부 형식의 쟁의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온 뒤에야 공정방송을 위한 노조의 투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다음달 7일 김 전 사장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김 전 사장 해임을 이끌어낸 노조는 그간 구 경영진과 보조를 맞췄던 지역 MBC 사장에 대한 인적 청산도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지역MBC 사장 선임 절차 역시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방문진이 새 사장 후보자 심사에서 지역MBC에 대한 인식과 정책, 사장 선임 개혁방안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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