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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사우디-이스라엘, 금기 꺾고 '對이란 전선' 손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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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이어 "'온건 이슬람'과 관계 개선" 신호

사우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돼야" 일축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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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중동 패권을 둘러싸고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복잡한 수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사우디에 '대이란 전선 구축' 신호를 보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발 스테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중 일부는 비밀"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와의 관계를 '비밀로 두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테이니츠 장관은 "함구하길 원하는 의견이 있다. 문제는 없지만 우리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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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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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이스라엘은 공식 수교국가가 아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4차례나 중동 국가와 전쟁을 벌였다. 또 무슬림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탄압해 중동 국가에게 이스라엘은 '침입자'였다. 그동안 공식 수교가 금기시된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중장에 이어 스테이니츠 에너지 장관까지 연이어 사우디에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란의 확장세를 막아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에 불편한 존재다. 사우디는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란의 확장세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이 때문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적과의 동침'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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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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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복적으로 "온건한 아랍 국가들과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고 암시했다. 그러면서 "급진적 이슬람 국가에 대항해 온건한 아랍 국가들과 어께를 나란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급진 이슬람 국가는 이란을, 온건한 아랍 국가는 사우디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중장도 지난 16일 사우디 매체와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갖고 "사우디와 우리는 대이란 전선(Iranian axis)과 관련해 완전한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아직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팔 분쟁이 아랍의 평화를 바탕으로 해결된다면, 이스라엘과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항상 지적해왔다"며 "그렇게 되기 전까지 이스라엘과 관계 맺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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