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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반이민·동성애 혐오 정치인이 노벨평화상 심사위원?…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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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노르웨이에서 노벨위원회 위원 후보에 반이민·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치인이 거론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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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상식 자료 사진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진보당은 지난주 자당 노벨위원회 위원 후보로 칼 하겐 전 진보당 대표를 추천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의회가 임명한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올해는 3석이 공석이 되면서 지난 총선에서 의석의 16%를 확보한 진보당도 위원 1명을 추천할 수 있게 됐다.

하겐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이민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무슬림과 동성애자, 싱글맘 등을 겨냥한 공격적인 언사를 해왔으며 노르웨이가 국제인권협약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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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하겐 전 노르웨이 진보당 대표 [위키피디아 화면 캡처=연합뉴스]




하겐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후보로 추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노벨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 정부관료나 국회의원은 노벨위원회 위원으로 선정하지 않는 오랜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겐 전 대표는 당내에서 언제든지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하겐 전 대표가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공분을 사고 있다.

아비드 라자 노르웨이 자유당 원내 부대변인은 "영향력 있는 정치인을 노벨위원회 위원으로 선정하는 것은 위원회의 독립성에 나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진보당이 오랜 전통을 깨려고 하는 것에 놀랐다"고 비판했다.

올라브 니올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국장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하겐 전 대표의 지명을 전혀 지지할 수 없다"면서 "노벨상위원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전혀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유력 신문들도 강한 톤으로 하겐 전 대표의 노벨위원회 입성에 반대한다는 사설을 잇달아 실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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