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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골디록스의종말]질주하는 국제유가…기업 경영 환경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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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난'이 끌어올린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서 기업 경영 환경에 먹구름이 끼었다. 향후 배럴당 70~80달러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0.82달러로 전일 대비 0.99%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6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1일(60.93달러)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22% 오른 62.72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원유 수입 가격이 오르면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 경영 활동에 부담이 커지고 경상수지도 악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는 0.25%포인트 오른다. 원화 강세와 유가상승의 시소게임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관건이다.

실제 물가지표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3.40으로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는 석 달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 잠정치는 102.81을 기록,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문제는 내년이다. 2011년처럼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지만 기업이 힘겹게 감내할 수준인 70~80달러대(평균가)에만 진입하더라도 기업 경영 활동은 더 위축될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내년 전망치 밴드(배럴당 45~60달러)를 올해와 동일하게 제시했지만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갑자기 뛰어서 하반기 국제유가가 전망치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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