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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AI 농장 비닐 찢기고 철새 분변 지붕에 다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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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농가 3㎞ 이내 5개 농장 36만5000수 사육

뉴스1

전북 고창의 오리농장에서 AI 의사환축이 확인된 1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AI 방역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항원 검출 농장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2017.11.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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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전북 고창에서 올 겨울 처음으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철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생 농장의 축사 시설이 노후화돼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내로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발생농장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해당농장은 축사시설이 노후화돼 비닐이 찢어져 있고,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생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와 약 250m 인접해 있는 곳이다. 동림저수지 주변 농장에서는 2014년 10건, 2016년 1건, 올해 6건의 AI가 발생했다. 10월 기준으로 동림저수지에는 오리, 기러기 등 철새 26종 1519수가 관찰됐다.

그러나 해당 농장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는 가금류 사육농장이 없었다. 3㎞ 이내 5개 농장(36만5000수), 10㎞ 이내 59개 농장(171만8000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축사를 드나드는 차량이 전염시킬 가능성을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축산차량 GPS 분석 등을 통해 현재까지 발생농장을 출입한 사료차량 2대가 확인됐다. 이 차량은 고창군과 정읍시에 소재한 농장 10곳, 군산의 사료공장 1곳과 김제, 고창의 전통시장을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됐다.

10개 농장 중 9개 농장은 항원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1개 농장은 빈축사였다. 관련된 농장에 대해서는 14일간 이동제한, 임상예찰 및 분변 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관련된 사료공장과 전통시장은 세척소독, 7일간 차량 및 사람의 이동이 통제된다.

이번 AI는 2014년 4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H5N6형이다. 지난해 11월∼지난 3월 국내에서 발생했고, 최근 일본 시마네현 야생조류(혹고니 등) 폐사체에서 확인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월부터 심각단계에 준하는 AI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해 왔다. 이번 AI 확진 즉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해 최고수준의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 가축방역상황실 설치·운영, 가금 사육 농장별 공무원 전담제, 도축장 출하전 검사 강화 등 조치도 내려진 상태다.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육용오리(1만2300마리)는 살처분을 완료했다.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10km)를 설정해 농가예찰과 이동통제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발생지역인 전북 고창군의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서도 20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이 통제된다.

가금류, 알, 분뇨, 사료, 동물약품, 왕겨, 톱밥, 축산기자재 등의 농장 반출입이 금지되고, 수의사, 외부 백신접종 인력, 인공수정사, 알 수집상, 컨설팅 인력, 가금 거래상인, 축산 기자재 보수인력 등의 출입이 금지된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금류 사육농가와 관련 종사자들은 초동대응과 현장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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