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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돌아온 AI 경계령 ③] 식탁 물가 또 오르면 뭘 먹고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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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이러스 검출 소식 ‘불안’

-이제야 겨우 안정세 찾나 했더니

-“다시 물가 들썩이면 어찌하라고…”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되면서 또 다시 식탁물가가 들썩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AI, 구제역이 잇따라 터졌고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이변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춤을 추면서 식탁 물가가 고공행진을 했다.

올해 초에는 AI와 구제역 창궐의 영향으로 달걀 가격이 크게 올랐다. 1월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오르며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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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서 장을 보는 소비자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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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들어서는 AI와 구제역의 진정세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AI가 다시 창궐해 상황이 악화했다. 올해 6월 농ㆍ축ㆍ수산물은 7.6%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올렸다.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다시 3분기가 되자 AI로 치솟던 계란값이 살충제 파문으로 잠잠해졌다. 하지만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채솟값이 크게 뛰면서 밥상물가는 진정되지 못했다. 8월 채소 가격은 22.5%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전체 물가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6%로 상승했다. 채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체 농ㆍ축ㆍ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견인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4분기 들어 밥상물가가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물가를 보면 채소류는 9.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 끌어내렸다. 재배면적 증가로 무ㆍ배추가격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러한 하락 폭은 2014년 10월 12.1% 하락 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축산물은 1.9% 상승, 2015년 7월 1.4% 오른 이래 상승 폭이 가장 적었다. 이런 영향으로 농ㆍ축ㆍ수산물은 3.0% 상승해 지난달(4.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또 다시 발생한 AI 사태로 안심할 수는 없다.

경기도 고양에 사는 40대 주부 한 모씨는 “겨우 진정이 되나 싶었는데 또 바이러스가 검출 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답답하다”며 “계란 뿐 아니라 채소나 생필품 가격이 다시 들썩인다면 이젠 어찌해야 할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으로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4% 올라 터키(11.5%), 멕시코(9.7%), 라트비아(6.3%), 에스토니아(5.8%), 체코(5.7%)에 이어 OECD 6위를 기록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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