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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직구족 “1년 기다렸다”…美 블프 주간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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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한국 시간으로 24일 막 올라

-올해 인기 상품군…고가 전자제품

-직구 피해 대비해 ‘차지백 서비스’ 숙지해둬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권모(30) 씨는 2주 전부터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권 씨는 “매년 블프만 노리고 있는데 올해에도 장바구니에 원하는 상품을 담아보니 1000달러를 훌쩍 넘겼다”며 “여기서 최소 20%에서 최대 80%까지 할인받으면 웬만한 가전제품, 운동화, 옷 등은 다 장만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 동작구 주민 장모(45ㆍ여) 씨도 “사흘 전에 지역 맘카페에서 ‘아마존 직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틀도 안돼 50여명이 신청해 마감됐다”며 “벌써부터 블프 열기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헤럴드경제

미국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해외 직구족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블프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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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매업계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고가의 전자제품과 의류, 구두, 가방 등을 사려는 국내 직구족들의 관심이 뜨겁다. 블프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매해 11월의 네번째 금요일을 말하는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미국 최고 쇼핑시즌의 포문을 연다. 블프 기간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블프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저 ‘미국 행사’로만 알려졌던 블프는 2010년 이후 해외 배송업체, 구매대행 업체의 증가로 배송, 결제 등의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국내에서도 연중 행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해외 직구 서비스 전문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2010년 블프 기간 3200건이었던 배송 건수는 지난해 3만5000건을 기록해 10배 이상 늘어났다. 몰테일은 올해에도 블프 매출 규모가 작년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는 고가의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핫딜’이 늘어나 진공청소기, 아이폰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몰테일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상품의 80%가 의류였으나 최근 전자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지난해와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직구족에게 최대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던 ‘다이슨 청소기’는 올해에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신형 모델인 V8 시리즈의 경우 사양별로 80~10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블프 기간 배송비용까지 합쳐도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다이슨 청소기는 미국 직구시장의 ‘효자 상품’으로 올해에도 V6와 V8등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특히 관부가세 면세범위인 200달러 내의 V6제품과 리퍼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 구매가 힘든 아이폰X도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폰X은 국내 출시가격이 256GB 기준으로 163만원인데 비해 미국에서는 143만원으로 약 20만원 저렴하다. 아이폰8도 64GB 기준 미국에서 78만2000원이지만 국내 출고 가격은 99만원이다.

한편 직구족들은 사기나 환불 지연 등 피해 사례에 유의해야 한다. 취소나 환불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신용카드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를 숙지해두면 유용하다.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는 사기 의심ㆍ미배송ㆍ가품 의심ㆍ환불 미이행 등의 경우 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 취소를 요청하는 서비스다. 카드 결제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서면으로 신용카드사에 신청할 수 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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