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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지스타]지진에도 23만명 관람 '역대 최대'…e스포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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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수능 연기에도 관람객 전년대비 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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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지난 19일까지 나흘간의 여정을 마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누적 관람객 23만명으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갱신했다. 예년과 달리 e스포츠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면서 포항지진 여파로 인한 흥행부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20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총 23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말이 시작된 18일에는 총 8만3000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어 일간 기준, 가장 많은 관람객 숫자를 기록했다. 마지막날인 19일 역시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려들며 흥행 면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지스타는 e스포츠를 비롯, 다양한 볼거리가 추가되면서 중장년층까지 관람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가상현실(VR)에 이어 올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e스포츠는 지스타 흥행에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블루홀과 액토즈소프트는 100부스 이상의 공간을 할애해 수억원의 상금이 걸린 e스포츠 대회를 열었다. 관람객들은 30m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곳곳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 지스타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풍경이다.

블루홀 부스를 찾은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신작을 체험하는 것보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대회를 직접 보고 싶어 부산에 내려왔다"면서 "야구장이나 축구장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역시 "올해 지스타는 PC와 모바일 외에 e스포츠까지 더해져 볼거리가 많았다"면서 "예년같으면 30분만 관람했겠지만 올해는 1시간 가까이 지스타를 즐겼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e스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액토즈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은 e스포츠 정례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500억원을 들여, 전용 경기장을 마련하는 게임사도 등장했다. 내년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기업들의 비즈니스 미팅이 열리는 B2B 행사의 경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어 아쉽다는 평가다. 계약 상담은 130건에 불과했고, 바이어 참가 역시 200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국 게임 수입 금지령 여파로, 올해는 중국 게임사 관계자들이 지스타를 외면했다.

텐센트 코리아 관계자는 "유독 올해는 금한령 탓인지 중국 바이어들이 지스타를 찾지 않았다"면서 "한국 게임을 가져가도 서비스하기가 어려워, 아예 현장을 찾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 게임사들의 불참도 아쉽다는 평가다. 올해 지스타에는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도 참여하지 않았고, 일본의 스퀘어에닉스 등 해외 굴지의 PC·콘솔 게임사들 역시 발길을 끊었다.

하지만 올해 '배틀그라운드'라는 걸출한 흥행작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와 새로운 PC 신작이 대거 등장하면서 과거에는 일부 게임사 부스에만 관람객이 몰렸던 것에 비하면 활기를 찾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수능 연기로 인해 수험생들이 대거 불참했음에도 흥행 신기록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크게 기대됐던 신작이나 새로운 디바이스도 없었고, 수능 연기 상황까지 겹쳤음에도 관람객이 급증한 이유는 '관람의 재미'가 더해진 덕분"이라며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올해 지스타는 새로운 확장의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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