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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감사도 몰라?…중국서 감옥 가게 내버려 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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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트럼프 감사해요" 중국서 풀려난 미 농구선수들


【워싱턴=AP/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명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미국 대학 농구선수 3명에 대해 "그냥 중국에서 감옥에 가게 내버려뒀어야 했다"라며 언짢은 심경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한 덕분에 학생들이 풀려났는데, 한 학생의 아버지가 자신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세 명의 농구선수들이 중국에서 수년간 감옥살이를 하지 않고 나오자, (학생 중 한 명인) 리앤젤로 볼의 아버지인 라바르 볼은 내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한 일을 인정하지 않고, 절도가 별것 아니라고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그냥 감옥에 가게 내버려뒀어야 했다!"라며 불쾌해 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농구선수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항저우(杭州)의 루이비통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다 체포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시 주석과 만났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고, 3명의 학생들은 미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절도 행위는 징역형도 선고 받을 수 있다. 귀국 후 학생들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석방을 도와 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를 언짢게 한 것은 한 학생의 아버지의 언론 인터뷰다. 3명의 학생 중 한 명인 리앤젤로 볼의 아버지인 라바르는 지난 17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석방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누구요?"라고 반문하며 "그가 거기(중국에서) 무엇을 했나? 나에게 아무 말도 말라. 모든 사람들이 그가(트럼프가) 나를 도운 것처럼 만들고 싶어한다"라며 언짢아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가끔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확대해석 하려고 한다"면서 "나는 남자아이가 선글라스를 훔치는 것보다 훨씬 나쁜 짓도 많이 봤다", "내 아들은 단 한번의 나쁜 행동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훌륭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라고도 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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