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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설욕하고 싶다던 김윤동 ‘와르르’…끄지 못한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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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윤동(KIA)에게 설욕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에는 더욱 중요한 상황이었다. 무대는 결승이었다. 그리고 쫓아가는 입장에서 버텨야 했다. 하지만 김윤동은 버티지 못했다.

김윤동은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9회말 등판했으나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⅓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장필준(삼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한국은 승부치기에서 10회초 3점을 땄으나 10회말 4실점을 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김윤동은 설욕 의지가 강했다. 이강철 투수코치에게 결승 일본전 등판을 희망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에 대해 “김윤동의 의욕적인 자세가 보기 좋다. 기회가 있다면 등판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윤동은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 일본전서 5회말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불씨를 꺼트리지 못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김윤동의 등판 시기는 사흘 전보다 빨랐다. 9회말이 아닌 5회말. 무사 1,3루의 위기였다. 0-1로 뒤지고 있으나 팽팽한 흐름이었다. 한국은 4회초와 5회초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면서 역전 기회를 엿봤다.

김윤동이 일본의 흐름을 끊어야 했다. 김윤동은 초구 볼을 던졌으나 133km 슬라이더로 4번타자 야마가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만 제구가 높았다. 김윤동은 우에바야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도노사키에게 던진 142km 속구마저 높았다. 좌익수 김성욱(NC)의 보살로 2루 주자를 잡으며 한시름을 놓는가 싶었으나 니시카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가운데 몰린 속구였다.

0-1의 스코어는 0-4로 크게 벌어졌다. 김윤동은 불을 끄지 못했다. 2사 2루서 가이를 삼진으로 아웃시킨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21개. 볼이 11개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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