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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북한 도발 억제하는 미 7함대 전함 또 충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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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구축함 ‘벤폴드’, 예인선과 훈련 중 충돌

7함대서 올해 5번째…“측면만 긁히는 경미한 사고”

북한 도발 억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국 7함대 소속 구축함이 또다시 민간선박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함대는 18일(현지시간) 이지스 구축함인 벤폴드함이 일본 사가미(相模) 만에서 예인훈련을 하던 중 일본 상업용 예인선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고 벤폴드함의 측면이 약간 긁히는 정도의 피해만 입었다고 7함대는 설명했다. 7함대와 일본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벤포드함이 훈련 중 전함과 연결된 로프가 예인선 스크류에 얽히면서 예인선이 동력을 읽고 벤폴드함을 들이받았다. 7함대는 “벤폴드함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사고경위 및 피해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상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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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간 예인선과 충돌한 미 벤폴드함. [미 해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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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함대 소속 전함들의 충돌 사고는 올 들어 5번째다.

지난 1월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이 일본 도쿄만에서 정박 중 좌초해 선체가 파손됐고, 5월에는 순양함인 ‘레이크 채플레인’이 한반도 작전 중 소형 어선과 충돌했다. 6월에는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최근에는 이지스 구축함 ‘존 S. 매케인’이 지난 8월 싱가포르 동쪽 해협에서 3만t급 유조선과 충돌해 승조원 1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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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필리핀 상선과 충돌해 선체가 손상된 미국 이지스 구축함 &#39;피츠제럴드&#3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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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충돌사고의 책임을 물어 미 해군은 조지프 오코인 전 7함대 사령관이 보직해임했다.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도 책임을 지고 퇴역 의사를 밝혔다. 특히 피츠제럴드함과 매케인함의 충돌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해군은 보고서를 통해 “고도로 훈련된 병사들이 어떻게 이런 상황을 감지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느 한 명의 책임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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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유조선과 충돌해 측면이 파괴된 매케인함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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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피츠제럴드함과 매케인함이 수리를 받는 중 북한 위협에 대응할 힘의 공백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 있자 이를 메우기 위해 지난달 15일 하와이에 배치됐던 이지스 구축함 오케인함을 7함대에 임시배속했다.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를 모항으로 하는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함 역시 7함대에 임시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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