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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터키가 나토의 적?"…뿔난 터키, 군사훈련서 '병력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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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아버지 아타튀르크까지 '적군 차트'에 포함

에르도안 "이런 동맹이 있냐"…나토, 황급히 사과

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 건국의 아버지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상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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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실시한 군사훈련 과정에서 회원국인 터키를 '적국'으로 표현한 자료가 발견됐다. 나토 사무총장은 터키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했다.

18일(현지시간) 일간 휘리예트 등에 따르면, 나토가 현재 노르웨이에서 진행 중인 군사 훈련 도중 터키는 이 같은 문건을 발견했다.

이는 터키 건국의 아버지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이름·얼굴을 '적군 차트'에 포함한 문서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이 사실을 여당 회의에서 지적하고 훈련에 참여 중이던 40여명의 터키군을 즉각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런 통합은, 그런 동맹은 있을 수 없다"고 격분했다. 아타튀르크는 터키에서 대단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나토는 소속 직원이 아닌 민간 계약사 직원이 이러한 게시물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직접 성명까지 내고 터키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사과한다"며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행동이었고 동맹의 시각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국방장관조차 "이런 메시지는 노르웨이의 시각이나 정책을 반영하지 않으며 이 메시지의 내용에 대해 내가 사과한다"고 말했다.

얼굴을 맞댄 사과도 이어졌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캐나다에서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군 참모총장과 만나 직접 사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카르 총장은 "최근 나토 훈련에서 불쾌하고 용납 불가한 일이 일어났다"면서도 "나토가 일을 적시에, 적절하게 처리했다. 우리 동맹과 연대는 다른 이들 때문에 저해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나토가 진행 중인 합동군사훈련은 노르웨이의 스타방에르에 있는 합동전쟁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곳은 250여명의 민간인과 터키를 포함한 나토 회원 11개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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