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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국필립모리스, 내달 본사와 가격 인상 논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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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불가피" 기조…인상액·결정 시기 관심

5000원 전후 전망 놓고 업계 갑론을박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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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다음 달 본사인 PMI(Philip Morris international)측과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가격 인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19일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12월에 본사 측과 가격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가격으로 판매해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가격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정확한 금액이나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코스 전용 담배인 히츠의 가격은 4300원이다. KT&G 릴의 전용 담배 ‘핏’이나 BAT코리아 글로의 ‘네오스틱’과 동일하다.

문제는 국회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을 결정하면서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원가가 올라가는 셈이므로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앞서 국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개소세 126원에서 529원으로 약 400원가량 오르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담배소비세(528원)·지방교육세(232원)·국민건강증진부담금(438원)도 각각 897원·395원·750원으로 줄줄이 인상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가격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필립모리스가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하면 연내 가격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전용 담배의 적정한 가격 인상 폭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여러 세금의 인상 폭을 감안했을 때 약 5000원 선까지 오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어렵지 않겠냐는 입장도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 필립모리스의 말보로가 450엔이고 히츠가 460엔으로 약 2~3% 더 높지만 일본 내 아이코스의 점유율은 점차 올라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약 200원에서 300원 정도 가격이 올라간다면 소비자들은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세금 인상 폭이 400원이므로 현재 4300원인 히츠의 가격을 5000원까지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개소세 뿐 아니라 다른 세금들도 줄줄이 오르게 되므로 5000원까지는 가격을 올려야 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며 “일반 담배의 가격이 4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000원까지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의 가격을 변동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전자장치를 할인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이코스의 가격은 12만원이고 할인을 받으면 9만7000원에 살 수 있다. KT&G의 릴은 9만5000원·할인가 6만8000원이고 BAT코리아의 글로는 9만원·할인가 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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