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철성 사임설' 사실무근 해명 속 여전히 뒤숭숭한 경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청 이어 靑도 '사임설' 부인…어수선한 분위기 계속

이철성 경찰청장, 19일 포항 지진 현장 방문

뉴스1

이철성 경찰청장. 2017.1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의 사임설로 인해 경찰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8일 오후 한 매체는 이 청장이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예방해 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후 경찰청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임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또한 19일 "이 청장이 사의표명을 한 적이 없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청와대와 경찰청 모두 이 청장의 사임설을 부인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는 듯해 보이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후임 경찰청장 후보들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장은 2년 임기가 보장되지만 그동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임기를 다 채운 청장은 이택순(13대), 강신명(19대) 전 청장 등 단 2명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이 청장은 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5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 청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당시 이 청장은 "아직 사의를 표명할 의사가 없다"며 경찰청장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명확히 했다.

새 정부도 지난 7월 단행한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이 청장 유임을 결정했다. 이 청장이 지난겨울 촛불집회 관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데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 경찰개혁 등에 대한 과제를 연속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 청장의 입지가 늘 탄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8월에는 강인철 경찰학교장과 '민주화 성지' SNS 계정 글 삭제 지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갈등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경찰청을 찾아 이 청장과 강 학교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지시해 봉합됐다. 하지만 행안부 장관이 직접 경찰청을 찾아와 수뇌부들을 강제 사과하게 한 것에 대해 경찰 내부적으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또한 이 청장이 경찰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임기 채우기에 연연해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새 정부가 인권경찰 등 경찰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는 있다고 하지만 자칫 공권력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 등을 '묻지마 수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다. 일부 경찰들은 경찰 내부의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했고 '정권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청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19일 오전 경북 포항 지진 현장, 대피소, 수능 문제지 보관소 등을 방문해 경비 태세 등을 점검하는 등 업무를 수행했다.

yjra@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