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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종합]EU, 한 목소리로 메이 압박 "브렉시트 협상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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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U 정상회의 간 테리사 메이


투스크·융커 "연내 주요 합의 이뤄야"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8일(현지시간) 한 목소리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압박했다.

도이체벨레,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 지도자들은 이날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이 미래 무역 관계 논의를 원한다면 탈퇴 여건 합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계가 째깍이고 있다"며 "12월 협의회에서 이혼(브렉시트)에 관한 문제가 해결돼 합의를 볼 수 있길 바라지만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와 별도로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회동했다. 양측은 브렉시트 협상에 관해 긍정적 의견 교환을 했지만 해결해야할 쟁점이 여전히 많다는 데 공감했다.

투스크 의장은 "시민들 권리, 아일랜드 국경, 재정 합의에 관해 훨씬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늦어도 12월 초까진 이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탈퇴 조건과 향후 무역 관계를 동시에 협상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EU는 영국의 탈퇴 비용, 상대국 체류민 권리, 영국과 국경을 맞댄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세 가지 쟁점을 먼저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브렉시트로 아일랜드와 영국 북아일랜드 사이 국경 강화가 초래되지 않을 것임을 문건으로 확실하게 보장해야만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EU 정상회의를 주재한 스테퐌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12월까지 주요 쟁점에 관한 합의가 가능할지 말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영국이 자신들의 탈퇴 비용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EU가 브렉시트 협상에 긍정적으로 임해주면 좋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폈다. 영국은 EU 회원국으로서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 협상 대표는 세 가지 탈퇴 여건에 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국과의 무역 관계 협상은 계속 미뤄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영국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탈퇴 비용의 경우 EU 측 요구대로라면 최소 600억 유로(약 78조 3500억원)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영국 내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

양측은 유럽의 헌법격인 리스본 조약의 50조에 따라 2년 안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 양측이 3월 이 조약을 발동하면서 협상 시한은 2019년 3월로 맞춰졌다. 합의가 불발되면 영국은 협상없이 EU를 자동 탈퇴한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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