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靑도 부인했지만 이철성 청장 사임설에 뒤숭숭한 경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청와대도 부인, 일단 유임설에 무게

내년 6월까지 임기 채울지 미지수

이 청장은 19일 포항 지진 현장 찾아

“사실 아니다” 부인했지만 청장 사임설에 뒤숭숭한 경찰
중앙일보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 안팎에서 이철성(59) 경찰청장 사임설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이달 초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18일 오후의 한 방송사 보도 직후부터다. 경찰청과 청와대가 거의 동시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론 청와대에서 사임설을 부인하면서 이 청장이 당분간 유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경찰청 관계자는 “인사권을 가진 청와대에서 사임을 부정했다면 결국 유임을 확인해준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 경찰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전 청와대에서 경찰청장 교체에 대비한 차기 후보군 검증 관련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찰 내부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찰청의 한 간부는 “올림픽도 코 앞이고 지진 수습도 진행 중인데 청장 갑작스런 사임 보도에 다들 자초지종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하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이철성 청장은 사임설이 제기된 이튿날인 19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게 경북 포항 지진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 있는 이 청장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고 한다.

역대 경찰청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되는 사례가 많았다. 임기 2년을 다 채운 건 이택순(65)·강신명(53) 전 청장 2명 뿐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취임한 이 청장도 지난해 8월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바뀌면 내려가는 게 도리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재조명되면서 사퇴 논란이 일었지만 이 청장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유야무야됐다.

이철성 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도 이름이 거론되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최순실(61)씨가 이철성 청장 임용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 파일을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다. 이 청장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당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8월에는 강인철(57) 중앙경찰학교장과 ‘민주화 성지’ 게시글 삭제 문제로 갈등을 빚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이 청장 등 경찰 지휘부와 함께 “차렷, 국민께 경례!”를 외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철성 청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 청장의 만 60세 정년이 6월로 임기보다 2개월 앞서 사실상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라고 보고 있다. 이 청장이 중도에 하차할 경우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 근무 경력이 있는 이주민 인천청장(경기 양평, 경찰대 1기)이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이기창 경기남부청장(전남 장흥, 경찰대 2기), 조현배 부산청장(경남 창원, 간부후보 35기) 등도 후임으로 거론돼 온 인물들이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