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PAMS 2017)'에서 '자율주행차 vs 인간 대결미션'이 진행됐다. 사진은 자율주행차 vs 인간 대결 미션 진행 모습. (제공=판교자율주행모터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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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PAMS 2017)'에서 '자율주행차 vs 인간 대결미션'에서 자율주행차는 제대도 된 주행을 선보이지 못했다. 총 여섯 번 대결 중 세 번은 시스템 이상으로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자율주행차가 움직인 세 번 대결에서도 장애물을 치고 나가거나, 대결 도중 주행을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모든 대결에서 인간이 승리했다.
이번 대결은 사람과 자율주행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운전실력을 겨루는 자리로 큰 관심을 모았다. 비록 대결 차량이 승용차도 아니고, 대학생 실력으로 완성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지만, 최근 자율주행 기술 향상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250m에 불과한 장애물 코스를 완주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PAMS 2017)'에서 '자율주행차 vs 인간 대결미션'이 진행됐다. 사진은 자율주행차 vs 인간 대결 미션 진행 모습. (제공=판교자율주행모터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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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자율주행차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서 대결에서 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운행 때는 제대로 주행했는데, 세팅을 다시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대결 당일 비가 내려서 라이다(Lidar), 레이더(Rader) 등 센서가 오작동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결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을 완벽히 대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자율주행은 크게 사람을 보완하는 기술과 대체하는 기술로 연구되고 있다. 현재 완성차에도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분자율주행 등이 사람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구글이 선보인 '무인카', 유럽에서 '시티모빌 프로젝트' 등은 운전석을 없애 사람이 운전에 관여할 수 없게 했다.
한 전문가는 “자율주행은 연구 시작점에서 안전에 중점을 두느냐, 편의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기술개발 방향이나 콘셉트가 달라지는데, 최근에는 안전을 위한 기술개발이 활발한 상황”이라며 “이번 대결처럼 상용화된 자율주행차가 장애물을 치고 나가거나 갑자기 서버린다면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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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차 산업혁명'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를 지정하고, 육성 방안을 내놓고 있다.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시에 건립 중인 자율주행 시험도시 'K-시티' 고속도로 구간을 개방했다. 또 경기도는 12월 중순부터 판교제로시티에서 판교역까지 왕복 5.5㎞ 구간에서 '제로셔틀'을 시범 운행하는 실증시험을 시작한다. 자율주행차가 다른 자동차가 달리는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실증 시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관련 법이나 제도 구축은 여전히 부족하다. 국내 도로교통법 상 운전자가 직접 조향장치나 제동장치를 조작하지 않는 차량은 도로를 달릴 수 없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개발된 고도의 부분자율주행 기술도 국내에서는 적용할 수 없다.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PAMS 2017)에서 국내 최초 자율주행 셔틀버스 '제로셔틀'이 공개됐다. 좌측부터 김태년 국회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성낙인 서울대 총장, 김정렬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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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도 법적 규제 때문에 제로셔틀을 구간 별 정류소를 마련하지 못했다. 정해진 구간을 한 바퀴 도는 형식으로 운영했다. 또 제로셔틀이 운행 도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나 대책에 대한 명확한 해법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제로셔틀이 운행 도중 발생하는 교통사고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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