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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W의눈] 임기영 같은 선수 어디 없나… 롯데의 행복한 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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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대만전 7이닝 무실점, 초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일본전에서 패해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을 대만전 승리로 건져올린 선발 사이드암 임기영, 이를 지켜보던 롯데의 고민은 한층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올 겨울 FA 시장은 얼어붙었다. 각 구단마다 기본 세자릿수 금액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 또 오는 22일 2차 드래프트도 열린다. 그 뒤에야 제대로 된 협상이 진행될 조짐이다. 단, 몇몇은 웃으며 도장을 찍었고 그 중 황재균이 포함됐다. 올 한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오다 복귀한 황재균은 4년 총액 88억원에 kt로 FA 이적했다. 원소속구단 롯데는 이적 의향을 일찌감치 받아들이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래서 kt의 발표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제 보상받을 일만 남았다. 원소속구단 롯데는 kt로부터 직전 시즌 연봉의 200% 및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 300%를 보상받을 수 있다. 황재균의 2016년 연봉은 5억원, 롯데는 고민도 않고 10억원+보상선수 1명을 선택했다.

15일 황재균의 계약이 KBO 공시됐고 규정에 따라 kt는 18일까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롯데 측에 전달했다. 롯데는 다시 사흘 뒤인 21일까지 보상선수를 택하면 된다.

보상선수는 허투루 볼 게 아니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인 터라 잘만 고르면 충분히 알짜배기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보상선수 신화도 흔하다. 삼성 이원석은 2008년말 홍성흔의 롯데 이적으로 두산이 선택한 보상선수였다. 꾸준히 활약한 이원석은 2016시즌 후 총액 27억원에 삼성으로 FA 이적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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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뜨거운 선동열호를 결승으로 이끈 임기영도 보상선수 출신이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임기영은 2014시즌 후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당시 상무입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KIA는 가능성을 주목, 2년 후를 기약하며 선택했다. 그리고 올해 돌아와 히트상품이 됐다.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⅔이닝 무실점으로 통합우승의 퍼즐로 당당히 어깨를 폈다.

롯데는 이미 보상선수로 재미를 본 적이 있다. 2012시즌 후 김주찬의 KIA 이적으로 데려온 홍성민이다. 사이드암 홍성민은 2015∼16년 불펜에 큰 힘이 돼줬다. 지금은 군복무 중이다.

롯데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21번째 선수를 뽑는다는 방침이다. kt도 이를 알고 머리를 쥐어짜며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롯데는 황재균의 kt행에 “잘됐다”고 웃었다. 어차피 떠나갈 선수, 유망주가 넘쳐나는 kt행이 차라리 반갑다는 의미였다. 부산행 선택을 받은 선수는 누가 될까.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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